삼성서울병원, 7월초 DARWIN 오픈 ... 서울아산병원, mAMIS 운영

 

애플과 구글 등이 엄청난 자본을 투자해 애플 헬스키트(Apple HealthKit), 구글 핏트(Google Fit)을 선보이며 모바일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은 연평균 10.2% 성장하고 있고, 2018년 그 규모가 1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적인 모바일 헬스케어 열풍은 우리나라 병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빅5 병원들이 적극적으로 이를 받아들이고 또 발전시키고 있다. 

빅 5병원, 모바일 헬스케어 구축 분주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은 각자 병원 색깔에 맞는 모바일 헬스케어를 선보이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2014년 병원 내 데스크탑 가상화(VDI)를 구축해 이 분야 선두주자임을 선언했다. VDI 구축을 통해 가정간호사가 태블릿 PC를 이용해 실시한 환자기록 조회와 입력이 가능해졌고, 의료진이 해외 학회 참석을 해도 응급환자의 검사결과와 의무기록, PACS 확인을 통해 원내 의사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9월 30일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열린 대한의료정보학회 mHealth 심포지엄에서 서울의대 황희 교수(분당서울대병원)는 건강검진센터에서 환자에게 태블릿 PC를 이용해 검사 절차를 설명하거나 입원환자에게 설명이 가능한 것도 모두 VDI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모바일 헬스케어 시스템인 DARWIN

삼성서울병원은 7월 초 차세대 모바일 헬스케어 시스템인 'DARWIN'을 오픈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성균관의대 삼성융합의과학원 디지털헬스학과 차원철 교수(응급의학과)는 "PACS를 제외한 병원의  모든 시스템을 모두 고쳤다.병원 원무행정과 심지어 병원 원내 운동기구를 쓰는 체육관 시스템까지 고쳤다"며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정보를 창출하고 이 정보를 활용해 쓰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또 "DARWIN의 모바일 버전은 의료진이 앱으로 다운받아 원내·외에서 활용할 수 있다"며 "입원과 외래환자도 볼 수 있고, 환자의 검사 결과나 환자의무기록 등에도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모바일 헬스케어 시스템으노 mAMIS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mAMIS(mobile Electronic Medical Record)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앱의 범주를  환자들이 사용하는  'Smart Patient', 병원이 쓰는 'Smart Hospital', 진료와 특정질병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Smart Clinic', 연구와 R&D에 포커스를 둔 'Smart RnD'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이재호 교수는 "사용하는 사람들을 분석한 결과 의사들은 환자  회진 시간 때 많이 사용하고, 간호사들은 출근시간이나 인계 1시간 전에 사용한다"며 "밤 12시 기 전까지 이용자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컴퓨터를 벗어나 다른 활동을 하면서 쓰고 있다는 의미라 앞으로도 이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병원의 특징에 따라 모바일 헬스케어 앱도 색깔을 달리한다. 

삼성서울병원의 Advanced DM care는 당뇨병 환자를 위한 스마트폰 앱이다. 모바일 센싱 기술을 적용해 환자들이 혈당을 측정한 뒤 측정기를 스마트폰 후면 NFC 칩이 있는 곳에 가져다 대면 측정된 데이터가 자동으로 핸드폰으로 넘어가 당뇨수첩 앱 프로그램에 전달된다. 혈당수치를 입력하기 위해 별도로 당뇨수첩을 작동시키거나 조작할 필요가 업어 스마트폰 기기 조작에 미숙한 노년층도 사용할 수 있다.

눈여겨볼 만한 서비스는 9월 초 시작한 'Smart AFTER Care 서비스'다. 

차 교수는 "이 사업은 정부의 국책 사업인데, 위암 대장암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집에 갔을  때 건강관리 할 수 있는 서비스"라며 "앱을 통해 환자가 해야 할 일, 식이조절 등을 알려주고 있다. 젊은 층에게는 아카이브를 따로 주거나, 60대 이상은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등의 서비스를 달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모바일- eConsent'다. 동의서를 모바일로 전환한 서비스인데 6개월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고 매년 몇 억씩 이익을 보고 있다는 게 황희 교수의 말이다.  

황 교수는 "종이 동의서 종류는 약 640종이 넘는다. 연간 186개의 출력 카트리지 등의 비용과 보관장소 등도 필요하다며 "이를 모바일로 전환했더니 종이나 보관비용, 업무 단축 등 병원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모바일 EMR을 설계할 때 환자의 미디어 데이터를 모바일 기기를 통해 손쉽게 취득하고 등록할 수 있도록 해 업무시간을 줄이려 했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피부과나 성형외과 등에서 많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소아과에서 많이 이용한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풀어야 할 숙제 아직 많아 

빅5 병원을 중심으로 모바일 헬스케어가 한창이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아직 많다. 전문가들은 사용자가 쓸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차 교수는 "모바일 헬스케어를 사용하는 환자 등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들에게 데이터에 관한 오너십을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도 "모바일헬스케어는 point of care나 이동성 등의 측면에서 환자나 의료진에게 모두에게 좋은 솔루션이지만 사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미국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모바일 앱을 깔고 3개월 정도 후에 쓰지 않고, 앱을 깐 뒤 80%는 삭제된다. 환자들이 계속 쓰게 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고민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안도 모바일 헬스케어가 넘어야 할 숙제다. 현재 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황 교수는 "기술의 발전속도에 가이드라인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국가정보원,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등에 문의 해도 가이드라인이 모두 다르다. 가장 보수적인 답을 보낸 국정원의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