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경찰청, 전현직 보건소의사 등 6명 적발...카드깡으로 현금 받아

이달 초 의약품 리베이트으로 적발된 부산지역 대형병원 의사들에 이어 보건소 의사들도 의약품 처방 대가로 뒷돈을 챙긴 사실이 밝혀졌다. 

아울러 부산지역 경찰은 보건소 의사를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어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의료전문수사팀은 특정 의약품 처방 대가로 3억원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부산 한 보건소 전·현직 의사 4명과 개인병원장 2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중 보건소 현직 의사 A씨는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07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곳의 제약사와 도매상 2곳으로부터 납품받은 의약품을 처방하는 대가로 현금 3억 원가량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적발된 의사들은 복지부에서 운영하는 지역보건의료정보시스템(PHIS)에서 제약사별 처방 내용을 월별로 조회해 각 제약사 영업사원 휴대폰으로 전송했다.

이를 확인한 제약사나 도매상은 정해진 리베이트율에 따라 속칭 '카드깡'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상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의사는 현금 외에 고급 외제차 차량 리스료 대납, 국내외 골프 및 룸살롱 접대, 백화점 상품권 등을 요구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A씨 등은 사법기관의 단속을 피하고자 영업사원과 도매상에게 받은 현금과 상품권 등을 가족 명의 통장에 분산 관리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일부 제약회사는 카드깡을 통해 현금을 만들어 의사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공무원 신분인 보건소 의사 다수가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정황이 있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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