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고한대로 한국제약협회가 이사회를 열어 리베이트 의심기업 무기명 설명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공유했다.

불법 리베이트 행위가 의심되는 제약사 중 다수의 표를 받은 회사는 한 곳이었으며, 자체 내부점검을 통해 재발방지를 기대했다.  

한국제약협회(회장 이행명)는 23일 제4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협회 명칭변경, 회비장기체납 회원사 제명건을 논의하고 리베이트 의심기업 무기명 설명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리베이트 의심기업에 대한 무기명 설문조사와 결과공개가 예고돼 있어 50개사 중 44명의 이사가 직접 참석 또는 위임하는 방식으로 의사를 표현했다.

다수로부터 지목당한 한 곳의 제약사명과 의심 정황 이유까지 적어 참석한 이사 전원에게 이름을 공개했다. 

이번 명단공개는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하는 것이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정부의 달라진 인식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나름의 고육지책이라는 것이 협회측 입장이다. 

향후 윤리경영 확립 요청을 할 예정이지만, 경쟁사들에게 회사명이 공개됨으로써 사태의 심각성을 느껴 자체적으로 재발방지에 나서달라는 것이 협회측 기대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리베이트 의심기업으로 명단이 공개됐다는 의미는 전례가 없는 일이기도 하고, 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와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점검에 나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힘써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불공정거래를 사전에 관리하는 회원사들에게 인지될 정도로 심각한 리베이트를 하는 회사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무기명 설문조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날 이사회에서는 협회 명칭변경 건을 의결했다. 한국제약협회에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로 변경하는 것.

현재 바이오 관련 회사가 200개사 중 54곳이며, 녹십자, 한미약품, SK케미칼, 일양약품 등 제약계를 리딩하는 회원사들이 케미칼과 바이오를 개발하거나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시대적 변화상을 반영해 케미칼과 바이오를 포괄하는 제약 대표단체로서의 역할을 좀더 분명하게 정부와 국민에게 인지시키고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할수있도록 명칭 변경이 필요하다는 산업 현장의 지속적인 요청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협회비를 장기체납한 ‘와이디생명과학’에 대해 정관에 의거, 회원사에서 제명키로 의결했으며 향후 협회의 대회원서비스와 관련 회원사와 비회원사간에 차별을 둬 회원사의 이익 증대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