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일정량 갑상선호르몬제 복용하면 문제없어… 부작용 전혀 없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68세)이 최근 새롭게 업데이트한 건강검진결과에서 눈에띄는 질환이 있었으니, 바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다.지난 9월 그녀의 주치의 Lisa Bardack 박사가 공개한 건강검진결과를 보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은 60대 이상 고령여성에 흔히 동반되는 질환으로, 힐러리클린턴 역시 수년 전부터 약물치료를 한 덕분에 갑상선기능저하증 증상이 상당히 개선됐다"고 한 것이다.갑상선기능저하증은 수술이나 방사성요오드 치료로 갑상선의 일부 또는 전부를 제거했거나 파괴시킨 경우 또 만성 갑상선염(하시모토 갑상선염)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하지만 만성갑상선염이 있다고 해서 모든 환자에게 갑상선염기능저하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대한갑상선학회 총무이사 정윤재 교수(중앙의대 내분비내과)는 "만성 갑상선염 환자 10~20%만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긴다. 만약 이들이 치료하지 않거나, 진단이 늦어지면 문제가 된다. 심장질환, 이식불명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이 나타남으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인에만 있고, 없는 임상증상 파악해라"

임상증상은 갱년기 증상과 비슷한데, 피로감, 추위에 민감함, 건조한 피부, 변비와 같이 전형적인 증상이 고령여성에서도 동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상이 노화 그 자체에 의해서도 관찰될 수 있어 증상만으로 처음부터 갑상선질환을 의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례로 60대 이하에서 흔히 관찰되는 체중증가는 오히려 나타나지 않고, 심장 관련 증상 및 의식상태 변화는 더욱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노인에서 알수 없는 제한성 심근병을 동반한 울혈성 심부전이 있는 경우 감상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부에서는 식욕부진으로 인한 현저한 체중감소도 발생했다[J Am Geriatr Soc 1994;42(9):984-6][Thyroid 2007;17(7):619-24].

때문에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혈청 TSH(thyroid stimulating hormone)측정 선별검사가 가장 적절하다. 물론 예외는 있겠지만 노인의 갑상선기능저하증 대부분이 일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이기 때문에 임상적으로도 혈청 TSH 측정이 가장 적정한 검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에서 혈청TSH가 10 mIU/L 이상이면 치료대상이다. 하지만 TSH가 5~10mIU/L로 나타난 환자의 경우 치료 여부를 두고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지만 여전히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LT4 단독치료가 가장 우선, LT3/LT4 복합제 처방 적극 권장 글쎄…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심해 약물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평생동안 일정량의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갑상선 호르몬 제제는 △레보티록신나트륨수화물(levothyroxine sodium,LT4) 50/100/150 μg △리오치로닌나트륨(liothyronine sodium ,LT3)20μg △LT3/LT4 복합제(levothyroxine 50 μg +liothyronine 12.5 μg) 등이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단 후 우선적으로 시행되는 치료는 역시 LT4를 이용한 약물치료다. 긴 반감기와 용량 조절의 용이성 뿐만 아니라, 대부분 T4로 분비돼 말초에서 T3로 전환되는 정상적인 갑상선호르몬 분비 및 대사와 생리적으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반면 LT3는 갑상선암 수술 후 추적관찰 시에 일시적으로 사용할 뿐, 갑상선기능저하증 치료 목적으로 처방되지 않는다.

LT3/LT4 복합제는 LT4 단독치료보다 우월하다는 근거가 아직 없고, 장기치료에 대한 결과 역시 부족해 일차 치료에 LT3/LT4 복합제 투여는 적극적으로 권장되지 않고 있다. 다만 몇몇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부 LT4 단독치료로 증상 호전이 없는 환자에서 LT3/LT4 복합제 투여가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갑상선학회(ATA)를 비롯한 미국내분비학회(AACE) 등도 현재까지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일차 약물치료로 모두 LT4 단독치료를 표준치료로 권고하고 있다. 다만 일부 환자에서 복합제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지만 근거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명시했다.

"60s 환자 특히 과다 보충 하지 않도록 해야 해"

그렇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을 동반한 노인을 치료할 때 가장 유념해야할 부분은 무엇일까? 이 같은 물음에 전문가들은 고령에서는 심혈관계 위험이 증가하고, 폐경 후 골 소실 증가로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어 필요 이상의 갑상선호르몬 보충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료 목표는 갑상선기능저하증에 관련된 증상 호전 및 TSH를 정상범위내로 유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60세 이상 환자는 LT4 50μg 용량으로 먼저 시작하고, 심혈관계 동반 질환이 없는 60세 미만 건강한 환자에서는 정상체중 기준 1.6μg/㎏/day의 용량으로 시작한다. 협심증 또는 부정맥과 같이 심혈관계 영향이 예상되는 환자들은 25~50μg의 소량으로 시작하고 4~6주 간격으로 천천히 증량하도록 권고되고 있다.

갑상선 호르몬 제제의 복용 시간도 중요하다. 약물과 함께 복용하는 음식 및 다른 약물에 흡수가 방해되기 때문에 공복에 따로 복용해야 한다는 것.

이론적으로는 식사 후 4시간이면 공복이지만, 몇몇 연구결과 아침식사 전 공복에 복용하는 방법이 TSH를 좁은 범위 안에 유지할 수 있고, 자기전 복용한 경우 아침 공복에 복용한 경우보다 fT4 수치가 더 높다[J Clin Endocrinol Metab 2009;94:3905-3912].

삶의 질 척도에서는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기상 후 식사하기 최소 30분 전에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갑상선학회 총무이사 정윤재 교수(중앙의대 내분비내과)는 "갑상선호르몬제는 하루에 한번 일정량을 복용하면 되기 때문에 치료 자체가 매우 단순하다. 우리 몸에서 부족한 양 만큼 보충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약물 복용에 따른 부작용도 전혀 없다"고 피력했다.

이어 정 교수는 "간혹 일부에서 갑상선호르몬제 부작용으로 골다공증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등의 언급이 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이는 환자가 적정량보다 과다로 복용했을 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만큼, 환자에게 명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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