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통합관리시스템 도입, 약품이동에서 투약까지 실시간 추적

 

첨단 IT시스템을 결합한 분당서울대병원의 실시간 의약품 통합관리 시스템이 의약계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다른 의료기관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환자 중심의 안전한 약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크게 두 단계를 통해 처방된 의약품에 대해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의사의 약 처방 발행 시점에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검토단계로 병원 자체적으로 개발한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 및 심평원의 의약품안전서비스(DUR)에 의한 처방 검토시스템이다. 

이는 의사의 처방 시점에 의약품 안전과 관련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부적절한 약물처방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환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첫 단계로 활용하고 있다. 

또 원내 전자의무기록 시스템 중 국내 최초로 가동된 신독성 약물 용량 조절 시스템(Renal Dosing System)을 활용해 환자 개인별 신기능에 따른 적정 용법, 용량을 확인하고 적정 용법과 용량을 제시하여 환자 안전을 위한 확인 과정을 한 번 더 수행한다. 

이후 약 처방 조제 시점에 약사는 환자의 처방을 직접 검토해 간기능, 신장기능 등 환자 특성에 따른 약 용량 조절 등 필요한 사항을 처방의사와 상의해 안전한 약물요법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처방 적정성이 확인된 약물은 약 포장지에 인쇄 된 2차원의 바코드를 활용해 또 한 번의 정확한 환자확인 및 투약내역 확인이 가능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약제부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 사용하는 1회 복용 약포장의 2차원 바코드는 환자정보, 처방정보 및 투약되는 약을 몇 시에 몇 개를 어떻게 복용해야 하는지 모든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 분당서울대병원 이은숙 약제부장

입원환자에 대한 투약 단계에서는 최종적으로 간호사가 환자 손목밴드 바코드를 스캔해 또 한 번 처방과 환자코드가 일치하는지 확인을 진행, 정확한 약품이 정확한 시간에 투약되는 것인지 일치 여부를 확인함으로써 안전성 확립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병원 내 모든 병상에서 스마트베드사이드 스테이션 모니터를 통해 복용 중인 약물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복약안내문 서비스는 환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은숙 약제부장은 "바코드를 활용한 의약품 관리 시스템은 약품의 이동 과정에서 투약까지 실시간 추적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동명이인의 약품이 잘못 투여되거나 다른 사람의 약물이 투약되기 전 경고를 통해 투약오류를 예방할 수 있어 투약오류와 의료사고를 크게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약제부에서는 '2014년 마약류 RFID 통합관리 시범사업'의 경험을 살려 마약류 조제 및 투약에 일련번호를 적용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데, 현재 활용중인 의약품 관리시스템과 접목하게 되면 병원의 마약류 관리가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은숙 약제부장은 "환자안전을 위해 병원 약제부서와 약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 및 책임은 처방에 대해 철저하게 검토하고 약물 상호작용과 부작용을 사전에 파악하고 예방하는 것"이라며 "특히 약사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의약품 관리와 투약까지 관련된 정보들을 일목요연하게 세팅하고,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갖춰 환자 건강에 위험을 끼칠 수 있는 요소를 차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분당서울대병원은 국내 최초로 노인의료센터 전담약사를 비롯한 병동전담약사제도를 둬 의료진과의 처방중재, 병동 회진 참여, 노인포괄평가, 복약상담 등의 약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약제부 약사가 감염약료, 중환자약료, 영양집중지원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팀의료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특히 감염관리를 위한 항생제관리프로그램(ASP :Antimicrobial Stewardhip Program)을 통해 원내 항생제 처방 중재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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