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제품 블럭버스터 예고...올해 남은 3개월 막판 스퍼트

'글로벌'과 '내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며 야심찬 목표를 세웠던 올해가 어느덧 3개월여 남았다. 제약사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입품목, 국산신약, 신제품 등 주력제품의 매출 증대에 힘을 쏟았다. 그러나 예상치 못했던 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서 영업·마케팅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IMS헬스 데이터를 기준으로 올해 초 주요 제약사가 밝힌 주력품목의 상반기 성과를 짚어보고, 마무리 성적은 어떨지 예측해봤다. 
 

한미 ‘로수젯’ 대박…한미플루도 가세

한미약품이 올해 터뜨린 가장 큰 대박품목은 '로수젯'이다.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가 결합된 고지혈증치료제로 글로벌 최초로 출시된 제품이다. 

IMS헬스데이터에 따르면 상반기 7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자사집계 월 평균매출은 18억원으로 올해 200억원 고지를 무난히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다. 

하반기 안으로 100병상 이상 병원 랜딩 수를 350곳까지 늘릴 계획이며, 국제학술지에 유효성 및 안전성을 입증한 3상 결과를 소개하는 등 근거중심 마케팅 강화는 목표달성의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타미플루의 단독 제네릭인 '한미플루'와 국내에서 최초로 허가받은 전립선치료제 '한미탐스 0.4mg'의 상반기까지 매출은 각각 27억3200만원, 18억1500만원이다.  

계절적인 영향을 받거나 만성질환에 비해 환자 수가 적어 매출기준으로 다지면 로수젯보다 부진하지만 선전의 기회는 있다. 

한미플루는 오리지널 약물도 출시하지 못한 현탁용분말까지 제형추가하면서 매출증대 채비를 마쳤다. 한미탐스는 탐스로신 0.4mg 약물로는 유일한데다 미국비뇨기학회 등 글로벌 학회에서의 연구결과 발표 등의 마케팅 활동이 성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 공동판매 제품이 ‘효자’

소위 잘나가는 다국적사의 전문약 대부분은 유한양행에서 판매하고 있다는 말처럼 유한의 주력 품목은 공동판매 제품이다. 

대표품목으로 자리잡은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는 전년 상반기 대비 24.9% 증가한 564억원의 매출을 올려 올해도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와 트라젠타 듀오도 상반기까지 누적 446억원을 올렸으며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여기에 듀오웰이 가세했다. 텔미사르탄과 로수바스타틴 복합제인 듀오웰은 상반기 누적 5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27.4% 성장한 수치다. 듀오웰은 유한양행이 오랜만에 선보인 자체 개발 복합제라는 점에서 의미있다. 경쟁약물보다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빠르게 성장하면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녹십자 “하반기도 백신만 믿어~”

녹십자는 원외처방 왕좌를 지키던 바라크루드의 공동판매를 맡아 올해 본격적인 제네릭 방어에 나섰다. 

그러나 타 상위제약사에 비해 영업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녹십자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까지 44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라크루드는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전통적으로 강한 백신이 녹십자를 이끌고 있다. 국내사로는 처음으로 4가 독감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를 선보인 녹십자의 하반기는 백신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자누비아 품은 종근당 “실적 기대해”

MSD의 블록버스터 품목을 대거 도입함으로써 올해 실적이 가장 기대되는 회사로 꼽힌 종근당은 이에 부흥하는 모습이다.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패밀리와 고지혈증치료제 바이토린 등 15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끌어안으면서 기업순위도 5위권 안에 안착했다. 

종근당 품에 안긴 자누비아 패밀리는 상반기까지 누적 6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대비 5.6% 성장했다. 폭발적인 영업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DPP-4 억제제 계열 시장의 치열한 경쟁상황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종근당을 이끌 차세대 자리를 예약한 당뇨신약 듀비에와 인지장애개선제 종근당글리아티린은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년보다 40% 늘어난 5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듀비에는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듀비메트까지 든든한 아군으로 두고 하반기에는 당뇨시장 장악에 나선다. 

상반기 100억원 매출을 넘긴 종근당글리아티린은 4년 장기복용 시 유효성 및 안전성을 입증함은 물론 도네페질과 병용처방시 더 효과적이라는 데이터를 가지고 단독처방에 이어 병용처방까지 시장 확대를 노린다.

대웅제약의 반격…제미글로 ‘선전’

도입품목의 빈자리를 또 다른 도입 품목으로 메운 대웅제약이지만 매출 타격을 회복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그러나 LG생명과학으로부터 들여온 제미글로는 선전 중이다. 제미글로와 제미메트는 상반기까지 총 211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전년대비 무려 118% 성장시켰다. 

안전성 이슈로 휘청한 올메텍과 올로스타, 세비카 등은 총 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하반기까지 1200억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올해 새로 도입한 크레스토와 릭시아나의 대웅 효과는 기다려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ST, 토종신약의 힘 발휘할까

동아ST는 올해 주력품목으로 '아셀렉스'와 '스티렌', '슈가논' 등 국산신약을 꼽았다.22번째 국산신약인 골관절염치료제 아셀렉스는 상반기까지 1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쎄레브렉스 특허만료 후 치열해진 COX-2억제제 시장이 녹록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삼성서울병원 등 주요 병원 DC를 통과하면서 차곡차곡 처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동아ST의 대표 천연물신약 스티렌은 특허만료로 인해 전년 상반기보다 32% 감소한 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기에 보건복지부와의 소송을 마무리지으면서 추가 약가인하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오티렌 등 경쟁제품의 도전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플로팅 기술이 적용된 스티렌2X와의 시너지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DPP-4억제제 계열 당뇨병시장에 마지막으로 데뷔한 국내 26번째 신약 슈가논은 상반기 누적 약 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쟁쟁한 기존 품목들에 비해 미미한 수치로 국산신약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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