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바스타틴, 5년 지질치료 20년까지 심혈관 혜택 유지

 

스타틴을 통한 지질치료의 장기적인 임상혜택, 즉 레거시 효과(legacy effects)는 현재 진행형이다. 프라바스타틴의 심혈관질환 1차예방 효과를 검증한 WOSCOPS 연구에 대한 장기간 관찰결과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영국 글래스고우대학의 Chris Packard 교수는 지난 2014년 미국심장협회(AHA) 연례학술대회에서 WOSCOPS 연구의 20년 관찰결과를 발표, “5년 관찰에서 확인된 심혈관사건 예방효과가 20년까지 유지·개선됐다”고 밝혔다. Packard 교수는 “5년간의 지질치료 효과로 남은 일생 동안의 심혈관질환 예방 혜택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5년에 걸친 프라바스타틴의 초기치료 효과가 레거시 효과를 발휘해 장기적으로 심혈관 혜택을 담보했다”고 설명했다.

WOSCOPS 5년
WOSCOPS 연구는 심근경색증 병력이 없는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들에서 프라바스타틴 치료를 통해 심혈관질환 1차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검증코자 진행됐다. 45~64세 연령대에 평균 총콜레스테롤이 272mg/dL인 환자 6595명이 프라바스타틴(1일 40mg) 또는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돼 치료를 받았다.

평균 4.9년의 관찰결과, 프라바스타틴 치료그룹의 총콜레스테롤은 20%, LDL 콜레스테롤은 26%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변화가 없었다. 1차 종료점이었던 관상동맥사건(비치명적 심근경색증 또는 관상동맥질환 원인 사망)은 174건 대 284건으로 프라바스타틴군의 상대위험도가 31% 낮았다(P<0.001). 개별분석을 보면 비치명적 심근경색증은 프라바스타틴군에서 31% 감소했고(P<0.001), 관상동맥질환 원인 사망은 28% 줄었으나 통계적 유의성에는 도달하지 못했다(P=0.13).

심혈관 원인의 사망은 프라바스타틴군이 32% 낮은 상대위험도를 보이며 위약군과 유의한 차이를 보였고(P=0.033), 전체 사망률은 22% 낮았으나 통계적 유의성에 근접한 수치로 귀결됐다(P<0.051). 암 발생빈도는 프라바스타틴군 116건 대 위약군 106건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P=0.55). 연구결과는 NEJM 1995;333:1301-1307에 게재됐다.

WOSCOPS 15년
연구팀은 WOSCOPS가 5년 시점에서 종료된 후에도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10년간 관찰을 지속했다. 관찰에 포함된 환자들은 전체의 91.1%(5778명)였으며, 프라바스타틴과 위약군의 치료차이는 없어졌다. 결국 지난 5년 관찰에서 나타난 총콜레스테롤(20%↓)과 LDL 콜레스테롤(26%↓) 치료효과가 15년 시점까지 심혈관질환 혜택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는 것이 이 연구의 목적이었다.

5년에 10년을 더한 관찰결과, 관상동맥질환 관련 사망 또는 비치명적 심근경색증의 빈도는 본래 프라바스타틴 치료를 받았던 그룹의 상대위험도가 27% 감소하면서 위약군 대비 유의한 차이를 유지했다(P<0.001). 5년 관찰에서 감소경향은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던 전체 사망률은 프라바스타틴군의 상대위험도가 12% 감소하며 유의한 차이로 역전됐다(P=0.03).

관상동맥질환 원인 사망 역시 5년 관찰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었던 것이 15년 관찰에서는 프라바스타틴군의 위험도가 22% 줄며 의미 있는 차이를 나타냈다(P=0.02). 심혈관 원인 사망도 19% 유의하게 낮은 수치를 보이며 혜택을 지속했다(P=0.01). 암 사망률은 두 그룹 간에 차이가 없었다(P=0.73). WOSCOPS의 15년 관찰결과는 NEJM 2007;357:1477-1486에 발표됐다<표>.

WOSCOPS 20년
WOSCOPS 5·15년 연구에 모두 참여했던 Packard 교수는 이 연구의 20년 관찰결과를 발표했다. 결론은 프라바스타틴을 통해 5년간 잘 다스려둔 지질치료의 혜택이 최장 20년까지 유지됐다는 것이다. WOSCOPS 시작시점에서 환자들의 평균 연령이 55세였던 점을 감안하면 5년의 치료로 남은 일생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덜 수 있었다는 것이다.

총 20년 관찰결과, 5년간 프라바스타틴 치료를 받았던 환자들의 전체 사망률은 위약군 대비 13% 유의하게 낮은 수치를 보였다(P<0.001). 관상동맥질환 사망률 역시 27% 감소하며 유의한 혜택을 지속했다(P<0.001). 암 발생빈도 또한 20년 관찰에서 두 그룹 간에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Packard 교수는 설명했다.

Packard 교수는 총 20년의 관찰결과에 대해 “연구시작 시점에서 평균 55세였던 환자들이 75세가 됐다는 점에서 스타틴 초기치료를 통해 평생 동안의 임상 및 비용효과적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문가들은 “스타틴 치료를 통해 관상동맥 플라크의 안정화와 질환진행의 지연이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에서 시사된 스타틴의 레거시 효과는 현재 진행형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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