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현주 교수

전 세계적으로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에 있어 여성의 예방접종과 정기검진을 권장하며 암 예방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오는 6월부터 만 12세 여아 대상 자궁경부암백신 접종을 시행 중인데, 국가예방접종으로 선정된 2가, 4가 백신의 예방효과에도 관심이 집중된 상태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현주 교수를 만나 지금까지 발표된 백신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자궁경부암 백신의 안전성 및 효과에 대해 분석해봤다.

-오는 6월부터 자궁경부암 백신도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선정됐다. 자궁경부암 백신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현주 교수

백신 접종의 주된 목적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예방 및 자궁경부암 예방이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은 모두 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나, 자궁경부암의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연간 3300여 명의 여성이 자궁경부암으로 새로이 진단되고, 약 90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되기에 백신을 통한 질병 예방이 중요하다.

-현재 국내에는 두 종류의 백신이 도입된 상태다. 실제 HPV 바이러스 등의 예방효과 면만 봤을 때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한가?

두 백신을 직접적으로 비교한 연구가 없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2가 백신은 HPV 16형 18형에 대한 예방효과를 4가백신은 HPV 6,11,16,18형에 대한 예방효과를 나타낸다. HPV 16, 18형이 모든 자궁경부암 발병의 70%를 차지하는 주요 유형으로 이 부분에 대한 예방효과가 중요하다.

두 백신의 16형 18형에 대한 예방 효능을 따져봤을 때 모두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을 아이들에게 접종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여러 이유가 있지만 사람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은 성생활을 통해 감염되며, 성생활을 시작하면 대부분 평생에 한 번 이상 감염된다. 생식기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은 감염 시 대부분 무증상이며, 1-2년 내에 자연 소멸 되지만, 감염자 중 일부는 지속감염으로 이어져서 수년에서 수십 년 후에 자궁경부암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 사람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은 성 접촉을 통해 이뤄지므로 성 생활 시작 전에 백신을 투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다국가에서 실시한 비용·효과 분석에서 어린 청소년 시기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는 듯 하다.

2013년 일본에서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한 여성에서 복합부위통증 증후군, 체위성 기립 빈맥 증후군 등이 나타나 '적극 접종 권장' 입장을 철회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됐다.

논란이 커지자 일본 정부는 전문가들로 구성한 부작용 검토사업을 진행했고, 그 결과 백신과 부작용의 입증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다수 이익단체 반대여론이 거세 여전히 권고 수준을 개정하지 못한 상태다.

백신은 아픈 환자에게 접종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접종 후 나타나는 아주 작은 변화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관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부작용 사례에 대한 우려로,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음으로써 예방 가능한 질환에 대해 접종 대상자를 더 큰 위험에 처하게 한다는 것은 분명 우려가 된다.

자궁경부암백신은 세계보건기구 산하 백신 안전성 글로벌 자문위원회에서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 백신 안전성을 검토한다.

특히 가장 최근 발표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자궁경부암 백신이 약 2억 도스 이상 접종된 상황에서 제조사, 미국, 호주 등의 전 세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백신은 안전하며, 접종을 중단할 만큼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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