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근무 및 저지구궤도 비행사보다 심혈관질환 사망률 5배 ↑

아폴로 계획으로 달에 다녀온 우주비행사는 심혈관질환 문제로 사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의대 Michael D Delp 교수팀은 "지상에 근무하거나 저지구궤도에서 근무하는 우주비행사와 비교해 심우주(deep space) 방사선에 노출됐던 우주비행사에서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4~5배 더 높았다"고 Scientific Reports 지난달 28일자에 실린 논문을 통해 밝혔다.

우주탐사를 다녀온 비행사에서 암 발병 위험이 증가하고 DNA가 파괴되며 시력이 감퇴하는 등 건강상에 문제가 생긴다고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하지만 심혈관에도 문제가 생기는지와 그 원인이 우주방사선인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연구가 없었다.

연구팀은 △우주 탐사를 다녀오지 않고 지상에서 근무하는 비행사 △저지구궤도에서만 비행했던 우주비행사 △아폴로 계획으로 달에 다녀온 우주비행사에서 사망원인과 사망률을 분석했다. 그룹별로 각각 35명, 35명, 7명이 포함됐다.

▲ 우주비행사에서 사망원인과 사망률 비교 결과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지상에서 근무하는 비행사와 저지구궤도 우주비행사에서 사망률은 각각 9%와 11%로 단 2%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그러나 달에 다녀온 우주비행사에서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43%로, 지상에서 근무하는 비행사와 저지구궤도 우주비행사보다 그 위험이 4~5배 더 높았다.

연구팀은 결과를 바탕으로 심혈관에 영향을 주는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마우스 기반 연구를 시행했다. 우주 탐사 환경과 유사하게 무중력 상태를 만들고 우주에서 노출되는 동일한 방사선을 마우스에 조사해, 전신피폭 시 장기간 영향을 모의실험했다.

그 결과 심우주에서 방출되는 우주방사선이 혈관내피세포 장애를 유도했으며,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심혈관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확인했다.

즉 달에 다녀온 우주비행사는 장기간 우주방사선에 노출되면서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아진 것이다.

Delp 교수는 "인구통계학적으로 분석 결과, 지상에서 근무하는 비행사 또는 저지구궤도 우주비행사보다 달에 다녀온 우주비행사에서 심장질환이 원인인 사망과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급격하게 증가했다"면서 "고 전하활성입자(HZE)로 알려진 우주복사에 영향을 주는 입자가 혈관내피세포 장애를 유도하면서 관상동맥 죽상경화증 발병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폴로 계획이란 1961년부터 1972년 사이에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킨 후 지구로 안전하게 귀환시키려는 미국 계획으로, 닐 암스트롱을 포함해 단 12명만이 지구 자기권(Earth's magnetosphere)을 벗어나 심우주를 탐사했다. 이들은 탐사 동안 평균 0.59cGy 우주방사선에 노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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