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잠정공시...매출액은 늘고 영업이익은 줄어

제약사들이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떨어진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수익성 악화 원인으로는 연구개발비 증가가 꼽혔는데, 상위 제약사들이 수익성 하락에도 불구하고 신약개발 R&D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종근당, 동아에스티, LG생명과학 등 주요 제약사 6곳의 2분기 매출액은 1조 3575억원으로 전년대비 16.5%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77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5%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제약사의 영업이익을 902억원대로 추산했지만 이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연구개발비 증가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6개사의 연구개발비용 합계 금액은 1569억원으로 전년보다 11.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제약사의 2분기 실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유한양행은 2분기 330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2.7% 증가한 수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20.4% 줄어든 22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R&D비용을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난 395억원을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녹십자도 분기매출 3000억원 고지를 넘었다. 혈액제제와 백신 사업 국내 매출의 선전으로 2분기 매출액이 전년보다 13.1% 증가한 3035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0%이상 줄었으며, 이는 연구개발비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2% 증가해 단기 수익성이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동아에스티는 전년 동기대비 9.6% 증가한 15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47.4% 감소한 8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R&D비용이 179억원으로 영업이익 하락 폭 만큼 증가했다.    

제약사들의 수익성 악화 속에서 한미약품과 종근당, LG생명과학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 매출은 전년보다 4.1% 하락한 2345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지난해 라이선스 수익 일부 반영 등에 따라 영업이익은 161%가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연구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었는데, 2분기에는 매출의 17.2% 해당하는 403억원을 투자했다. 

종근당은 매출액이 2057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으로 각각 46.9%, 29.6%씩 증가했으며 LG생명과학은 매출액 1305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외형은 견조하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신약 연구개발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상위 업체의 수익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 주요 제약사 2분기 실적현황(한미약품, 녹십자 연결실적 기준), 단위: 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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