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시기, 46~55세 vs. 45세 전 또는 55세 후 비교 결과 발표

 

폐경이 너무 빠르거나 늦어도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카이저 퍼머넌트 건강 연구소의 Erin S LeBlanc 교수는 "폐경이 일찍 오면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 예상했던 이번 연구에서, 폐경이 45세 전에 온 여성뿐만 아니라 55세 후에 늦게 온 여성에서도 그 위험이 높았다"고 Menopause 7월 27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논문을 통해 밝혔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인슐린 분비와 혈당 수치의 안정화를 도와 당뇨병, 심혈관질환,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졌지만, 폐경이 오면 분비량이 급격히 감소한다. 그래서 LeBlac 교수는 생식주기가 짧으면 당뇨병 예방 효과가 낮아질 것이라고 가정하고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여성건강연구(WHI)에 등록된 50~79세 폐경 후 여성 12만 4379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시행했다. 초경과 마지막 월경 나이, 총 월경 기간은 연구를 시작할 때 질의·응답으로 수집했다. 제2형 당뇨병 발병은 자가보고로 진행했고, Cox 비례위험모형을 이용해 생식주기와 제2형 당뇨병 발병 간 연관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45세 전 그리고 55세 후에 폐경이 온 여성은 46~55세에 폐경이 온 여성보다 당뇨병 위험이 각각 1.04배, 1.08배 더 높았다(각각 HR 1.04, 95% CI 0.99~1.09; HR 1.08; 95% CI 1.01~1.14).

생식주기에 따라서도 당뇨병 발병 위험도가 달랐다. 나이를 보정해 분석한 결과, 생식주기가 30년 미만으로 주기가 짧았던 여성은 평균 주기인 36~40년 여성보다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37% 더 높았다(95% CI 30~45). 45년 이상으로 가장 길었던 여성도 평균 주기 여성보다 23% 더 높았다(95% CI 12~37).

하지만 규칙적인 월경 주기, 초경 나이, 임신 횟수, 첫 출산 나이, 수술적 또는 자연적 폐경 여부, 폐경 후 호르몬요법, BMI는 당뇨병 발병 위험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련이 없었다.

LeBlanc 교수는 "조기폐경이 제2형 당뇨병 발병의 위험인자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폐경이 늦게 온 여성도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를 생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근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여성의 당뇨병 발병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꾸준히 건강한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이번 연구가 여성들에게 무서운 결과가 아닌 동기부여가 되는 결과가 되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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