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합암학회, 대국민 강좌..."수술 후 대안없는 암 환자에 희망 줄 것"

▲통합암학회 최낙원 이사장

의·한방 갈등 상황 속에서, 암 환자 전인적 치료를 목표로 의한방 통합진료 활성화를 추진하는 학회가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대한통합암학회. 통합암학회는 24일 서울성모병원에서 '통합 암 치료, 희망을 보았다'라는 주제로 대국민강좌를 열었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대학교수와 한의사들이 대거 참석해 면역과 줄기세포 치료, 줄기세포 항암요법 등 암 치료 최신지견을 나누는 한편, 현대의학과 한의학 진료를 병행한 이른바 통합암치료의 우수 증례도 공유했다.

환자에 대한 전인적 치료를 목표로 그간 의료계 일각에서 보완대체의학을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왔지만, 의-한방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의-한 협진 활성화라는 주제를 전면에 들고 나서기는 쉽지 않았을 터.

통합암학회 최낙원 이사장은 "영역다툼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궁극적인 목표는 환자를 치료하는데 있다"며 "암 환자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이고, 그에 대한 근거가 있다면 방법을 불문하고 모두 모아 연구를 해보자는 것이 통합암학회 설립의 취지"라고 강조했다.

양한방 복수면허자이면서 기능의학회 회장, 신경외과학회장 등을 지냈던 최 이사장이 통합암치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수술과 항암요법으로 이어지는 지금의 치료법에서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최 이사장은 "수술과 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 병원에서 더 이상 해 줄 치료가 없다고 하면 환자들은 그때부터 막막하고 외로운 투병생활을 시작하게 된다"며 "학회가 할 일은 환자들이 살기 위해 지리산으로 찾아 들어가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근거 있는 치료법들을 찾아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통합치료가 암 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치료에 보조적 수단을 더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다.

최 이사장은 "최근 ASCO 발표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암 치료비는 125배가 늘어난 반면, 생존기간은 겨우 6개월 밖에 늘지 않았다"며 "이는 막대한 비용과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하더라도 기대효과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불편한 진실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암은 유전병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 유전적 요인은 5%에 불과하며 식생활과 스트레스 등 각종 암 발생인자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같은 치료를 받은 환자라도 생존율이나 생존기간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환자 개개인의 발병·악화 원인을 찾아 적절한 치료법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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