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명 대상 SVR12 94.3% 내성발생 환자 약 14% 수준 대안 마련 시급

▲ 연세의대 안상훈 교수가 17일 하얏트 인천호텔서 열린 Liver Week 2016 플레너리 세션에서 닥순요법 1년 데이터를 발표하고 있다.

국내 만성 C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클라타스비르와 아수나프레비르 병용요법(이하 닥순요법)의 1년 데이터가 나왔다. 특정 약물의 효과를 떠나 국내 환자들의 전반적인 치료성적과 내성변이 발생 추이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향후 보험정책 수립을 위한 중요한 데이터로 평가된다.

연세의대 안상훈 교수(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는 17일 인천 하얏트 호텔서 열린 Liver Week 2016 플래너리 세션에서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닥순요법 24주 치료(End of Treat, ETR) 및 치료 후 지속적 바이러스 반응률(SVR12)를 공개했다.

이번 분석에 포함된 환자는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내원한 환자를 분석한 것으로, 보험급여 기준에 따라 유전자(GT) 1b형 만성 C형간염 환자였다. 이들은 급여기준에 따라 24주간 치료를 완료하고 12주 후 지속적 반응률(SVR12)을 관찰했다.

닥순요법 24주 치료를 완료한 환자는 모두 161명이었는데, 평균 연령은 66세로, 65세 이상이 절반 가량 포함됐다(54.0%).

이전 HCV 치료 경험이 없었던 환자가 전체 55.9%(90명)였으며, 치료를 시도했지만 반응이 없었던 환자는 15.5%(25명)였다. 또 인터페론/리바비린 치료에도 반응이 높지 않거나 기타 부작용으로 치료를 할 수 없었던 환자도 18.0%(29명)이 포함됐으며, 재발환자도 10.6%(17명)가 포함되는 등 다양한 환자군이 참여헀다.

베이스라인에서 평균 HCV RNA 수치는 6.1 log 10 IU/ml였으며, AST와 ALT 수치는 각각 47.5IU/L과 33.0IU/L이었다. 그외 간경변환자는 31.7%(51명), 간세포암 환자도 12.4%(20명)가 포함됐다.

사전 검사를 통해 나타난 NS5A 내성 유전자로는 Y93H를 보유한 환자가 11.3%(17명)이었고, L31F/I/M/V만 가진 환자도 3.3%(5명)였다.

ETR 95.7% SVR12 94.3%

최종 결과, 24주 치료 종료 시점에서의 지속적 바이러스 반응률(SVR)은 95.7%였다. 또한 SVR12를 평가할 수 있는 환자는 모두 48명이었는데 이들의 최종 완치율은 94.3%로, 결과적으로 매우 높은 반응률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65세 미만, 65세 이상, 간경변 있는 환자, 간경변 없는 환자, 이전 치료경험 없는 환자, 치료 경험 있는 환자로 분류했을 때 24주 치료 종료시점에서의 SVR은 각각 94.6%, 96.6%, 96.1%, 95.5%, 95.6%, 95.8%였다.

또 SVR12는 각각 95.0%, 85.7%, 75.0%, 100.0%, 84.6%, 95.5%로, 간경변이 있는 환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매우 높은 반응을 나타냈다.

내성 유무에 따른 SVR12 차이

이번 연구에서는 국내 환자들의 내성 데이터 발생률도 확인할 수 있었다. 내성 돌연변이가 확인된 환자는 약 14%로, 이는 이웃 아시아 국가와 유사한 수준이다. 또한 국내 일부 연구에서 15~17%로 나온 것과 비교하면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다.

따라서 내성 변이 발생 환자의 치료대안도 시급히 마련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스라인에서 L31F/M/V, Y93H,  L31F/M/V 또는 Y93H가 있을 경우 SVR12는 각각 66.7%, 83.3%, 77.8%로 떨어지는 반면에 해당유전자가 없었을 때 SVR12는 각각 92.7%, 92.1%, 94.3%로 높은 치료효과를 보였다.
 

▲ 내성 유무에 따른 닥순요법 ETR과 SVR12

아울러 치료경험이 있고 L31F/M/V, Y93H, L31F/M/V 또는 Y93H가 있는 경우 SVR12는 각각 77.8%, 66.7%, 83.3%로 더 낮았다. 치료경험이 있더라도 내성 변이가 없는 경우는 각각 94.3%, 90.0%, 100.0%로 전체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 바이러스 돌파현상은 모두 4건이 발생했는데 이 중 3건이 내성변이 양성 환자군에서 발생했다.

안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닥순요법의 첫 리얼라이프 연구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베이스라인에서 NS5A 유전자 내성이 없는 경우 높은 지속적 반응률을 보였으며, 이는 아시아 연구 결과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에서 나타났듯 닥순요법으로 높은 바이러스 반응률을 얻기 위해서는 사전 검사를 통한 내성변이 유무가 필요하다"면서 "다만 분석 대상군이 너무 적기 때문에 경향을 확인하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8월 국내에 처음 도입돼 화제를 모았던 닥순요법은 올해 5월로 보험급여 1주년을 맞았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은 닥순요법을 적극적으로 시도한 병원으로, 그만큼 데이터도 빨리 만들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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