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진료인원·요양급여비 대폭 감소…국내 가이드라인 올해 말 발표 목표

미국발 갑상선암 생존율 논란이 국내 임상 현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16년 1분기 진료비통계지표에 따르면 감소율이 가장 높은 암은 감상선암(C73)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대 암 중 유일하게 진료인원과 요양급여비용이 감소한 암이었다.

▲ 2015년 1분기 대비 2016년 1분기 갑상선암 관련 통계 비교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감상선암의 2015년 1분기 진료 인원은 9724명에서 2016년 1분기 7372명으로, 24.2%감소했다. 또 요양급여비용 역시 같은 기간 동안 207억원에서 192억원으로 7.3% 줄었다.

이에 따른 요양급여비용도 동기간 동안 207억원에서 192억원으로 7.3% 감소했다.

반면 췌장암은 같은 기간 동안 진료인원은 8.6%, 요양급여비용은 16.6% 늘었고, 그 다음으로 유방암이 각각 3.9%, 15.3% 증가했다.

이 같은 갑상선암의 진료인원과 요양급여비용 감소 현상은 비단 올해 1분기에서만 발생한 일이 아니다.

심평원이 발표한 2015년 진료비통계지표에 따르면, 2015년 갑상선암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3만 153명으로, 2014년 4만 4497에 비해 17.2% 감소했다.

이처럼 갑상선암 진료인원과 요양급여비용 감소 추세는 지난 2014년 3월 우리나라에서 갑상선암 과잉검진 및 생존율 논란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미국을 중심으로 갑상선암 급증의 원인이 과잉진단 탓이라는 주장이 나왔고, 우리나라에서도 의료기관들이 수익을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로봇수술과 갑상선클리닉 확장을 종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로부터 1년 후 임상 현장에까지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 갑상선암 수술 건수 비교

실제로 최근 1년 사이 갑상선암 수술 건수도 급격하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는 2014년 3만 7215명에서 2015년 2만 6081명으로 약 29.7%(1만 1134명) 감소했다.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박해린 총무이사는 “갑상선암 진료 인원이 줄어든 데는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초음파 실시 비중이 줄어든 탓일 것”이라면서도 “최근 임상 현장에서는 암으로 의심되는 1cm 미만의 결절이 있더라도 추이를 관찰하는 케이스가 많아졌고, 실제 환자들도 수술을 취소하고 지켜보자는 의지를 표명할 때도 많다”고 전했다.

국내 가이드라인, 올해 말 발표
한편, 학회가 준비 중인 한국형 갑상선암 가이드라인 최신 개정판은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발표될 예정이다.

박해린 총무이사(강남차병원 외과)는 “최근 열린 춘계 학술대회에서 국내 갑상선암 진료권고안 마련을 위해 토의를 진행한 바 있다”며 “올해 초 미국갑상선학회(ATA)에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만큼 그에 맞춰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발표를 목표로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감안한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가이드라인에는 그동안 논란의 중심에 있는 갑상선 결절 크기에 대한 내용도 포함될 전망이다.

최근 ATA에서 6년만에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며 향후 갑상선암 관리전략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됐지만, 아직까지 갑상선 결절 크기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

ATA 가이드라인 개정위원장인 미국 콜로라도의대 Bryan R Haugen 박사는 “분화갑상선암(DTC) 환자에서 1cm 이상 모든 갑상선 결절에 갑상선절제술을 추천했던 지난 가이드라인과 달리 결절의 크기가 1~4cm인 경우가 엽절제술이나 갑상선절제술에 합당하다”고 그 경계를 분명히 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박 총무이사는 “그동안 전체절제를 해왔다면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부분절제를 하는 방향으로 권고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1~4cm 미만 결절에 대해서는 부분절제할 확률이 높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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