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2013~2017년 갑상선암 환자 분석 결과 발표
5년간 연평균 5% 증가해…남성 7.0%, 여성 4.6%
2017년 수술인원 2013년 대비 43.2%까지 감소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2014년 갑상선암 과잉진단 논란 이후 갑상선암 진료인원은 꾸준히 늘었으나 수술인원은 대폭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건보공단은 초기 갑상선암 환자들이 짧은 주기의 추적검사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고, 진단은 받았으나 수술을 하지 않고 지켜보는 환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3~2017년 갑상선암(C73) 환자를 분석한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분석 결과, 최근 5년 동안 건강보험 가입자 중 갑상선암으로 병원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2013년 28만 425명에서 2017년 34만 1155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연평균 5.0%)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대비 2017년의 증감률 또한 21.7%에 육박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임치영 교수(외과)는 "2014년부터 언론에서 갑상선암의 과잉진단에 대해 보도한 이후 초기 갑상선암 환자들이 수술보다는 짧은 주기의 추적검사를 선호하는 경향 때문에 진료인원이 증가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성별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5년간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약 5배 많았지만 남성의 증가세가 여성의 증가세 보다 높다는 부분이 눈에 띈다.

남성은 2013년 4만 5880명에서 2017년 6만 148명으로 31.1%(연평균 7.0%) 증가한 반면, 여성은 23만 4545명에서 28만 1007명으로 19.8%(연평균 4.6%)만 증가한 것.

이는 남성의 경우 갑상선암이 좀 더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고 주변 임파선 전이가 여성보다 더 많이 되는 경향이 있어서 개인비용을 부담하더라도 건강검진 시 갑상선 초음파를 추가하기 때문일 것으로 유추한 임치영 교수이다.

갑상선암 수술인원은 5년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갑상선암 수술인원은 2013년 4만 151명에서 2017년 2만 2796명으로 약 1만 7355명이 감소해 2013년 대비 43.2%가 하락했다.

진료인원 중 갑상선암 수술인원이 차지하는 비율 또한 2013년 14.3%에서 2017년 6.7%로 크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임 교수는 "언론에서 갑상선암의 과잉진단에 대해 보도한 이후 진단을 받았지만 수술을 하지 않고 지켜보기를 원하는 환자들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에 최근 5년간 갑상선암 수술인원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이어 갑상선암 질환의 진료비도 2013년 2785억원에서 2017년 2590억원으로 194억원이 감소(2013년 대비 7.0%)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갑상선암 진료인원은 매년 40대 이상 진료인원이 80%를 차지해 40대 이후부터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고 특히 60대와 70대 이상은 2013년 대비 2017년에 각각 53.1%, 56.5%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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