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폐기물대책위원회 구성, 비용인상 현황 파악...협상력 제고-직영업체 설립 등 대책 모색

서울특별시의사회가 의료폐기물 처리비 인상 폭탄으로 고충을 겪고 있는 개원의사 회원들을 위해 본격적인 대책마련에 나섰다. 의료계 위상강화를 위한 대국민 캠페인, 개원의사·봉직의를 위한 학술상 제정 등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특별시의사회 김숙희 회장 

서울시의사회 김숙희 회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회무 추진 계획을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1년은 서울시의사회 100주년과 맞물려, 100주년 사업으로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며 "남은 2년은 의사회 고유사업과 더불어, 의료계의 위상 강화와 회원 고충처리를 위한 새로운 사업들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의사회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연초 개원가를 강타한 의료폐기물 처리비용 인상에 따른 대책 마련.

서울시의사회는 최근 의료폐기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업체별 폐기물 처리비용 인상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개원의사들의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의사회에 따르면 연초를 기점으로 서울시내 의료폐기물 업체들이 폐기물 처리비용을 일제히 인상해 서울 대다수 지역에서 폐기물 처리비용이 크게 늘었으며 특히 송파와 강동, 노원구의 경우 그 비용이 전년도에 비해 2배 이상 상승했다.

서울시의사회는 단기적으로는 의사회를 중심으로 한 조직력에 기반, 업체와의 협상력을 높이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의사회 직영 의료폐기물 업체 설립, 운영을 검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숙희 회장은 "의료폐기물 처리비용 인상으로 개원회원들의 피해가 크다"며 "회원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일단은 조직력을 바탕으로 급격한 가격인상을 견제하면서 장기적으로는 폐기물업체 직영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계 위상강화를 위한 대국민 홍보에도 힘을 쏟아나가기로 했다. 라디오 캠페인을 통해 각종 의료정책 추진과 입법과정과 관련해, 의료계의 목소리를 국민에게 직접 전달한다는 복안.

서울시의사회는 TBS교통방송에 광고를 의뢰, 올 5월 16일부터 내년 5월 15일까지 총 365회에 걸쳐 연중 캠페인 광고를 진행키로 했다.

첫 방송의 주제는 해외여행 후 감염질환이며, 캠페인 광고 기간이 끝나는 내년까지 매달 주제를 바꿔가며 국민들에 의사회의 목소리를 전해 나가기로 했다.

김숙희 회장은 "서울시의사회 회원의 위상강화와 각종 질병정보 제공을 통한 의료기관 이용률 향상, 불합리한 의료문제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안으로는 개원의사와 봉직의사들의 학술의욕 고취를 위해, 별도의 학술상 제정도 추진키로 했다. 기존 유한의학상을 확대해, 개원의사·봉직의를 위한 별도의 시상부문을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

김 회장은 "연구와 진료를 병행하는 위치이다보니 대부분의 학술상이 교수들에게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원의사와 봉직의사 가운데서도 의미있는 학술적 성과를 내는 경우들이 있다. 이에 개원의사와 봉직의사들의 학술적 업적을 발굴, 이들의 학업의욕을 고취하려는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김 회장은 "학술적 업적을 떠나 진료현장을 꿋꿋히 또 묵묵히 지키는 다수의 개원의사들도 칭찬받아 마땅한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김숙희 회장은 "설명을 잘하고 교과서대로 진료를 하는 의사들이 충분한 사회경제적보상을 받아야 함에도, 제도적인 문제로 인해 방송에 나오는 의사, 또는 편법을 사용하는 의사가 경제적인 면에서 더 유리한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며 "진짜 의사가 잘 살고 더 대우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전문가단체로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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