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이용자 82% 우울증 진단, 95%는 자가 진단 후 직접 병원 방문

'우울증 조기진단용'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하 앱) 유용성이 미국정신과학회 연례학술대회(APA 2016)에서 소개돼 전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5일 미국 애틀란타에서 개최된 APA 2016에 참석한 미국 베일러의대 Nidal Moukaddam 교수팀은 "앱을 통해 우울증 고위험군 환자를 조기에 진단하고, 의사들에게도 정보를 바로 전달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치료적 혜택이 한층 더 향상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소개한 앱은 'The Smartphone and Online Usage Based Evaluation for Depression(SOLVD)'으로 이름 그대로, 스마트폰과 온라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우울증을 조기에 진단 및 모니터링 하는 앱이다.

환자가 앱을 실행하면, 앱에 내장된 시스템이 환자의 기분변화를 수시로 체크하는데, 만약 환자의 기분변화 변동이 심하다고 판단되면 개선시킬 수 있는 간단한 조언도 함께 제공하도록 개발됐다.

이 밖에 앱 이용자가 △하루동안 문자를 사용한 횟수 △스마트폰을 이용해 다른 앱을 이용한 시간 △하루 동안 방문한 장소 순서 및 일정 움직인 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혔다.

앱을 이용한 평가는 PHQ-9(우울증 위험 평가도구) 결과와 비교했을 때 환자의 82%에서 우울증 진단이 나왔다. 이들 모두 전문의에게 직접 초기 우울증 진단을 받은 환자들로, 앱 진단 정확성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앱 이용자 중 95%가 자가 진단 후 직접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Moukaddam 교수는 "환자들이 의사에게 "우울증이 의심됩니다"라고 직접 듣는 것보다 셀프 모니터링으로 본인 스스로 위험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심리적으로 훨씬 안정감을 느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생체리듬 이용한 우울증 진단 시스템 개발 중

한편 국내 연구진도 핏빗(Fitbit) 같은 피트니스 추적기를 이용해 생체리듬 측정으로 우울증 및 조울증을 조기진단 가능한 시스템 구축 개발에 한창이다.

고려의대 이헌정 교수(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가 주도하는 이번 연구는 생체리듬 분석에 관한 예비연구결과를 토대로 했다. 여기에는 조울증 환자의 기분상태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특징 분석을 비롯해 환자들의 기분 상태를 조사한 연구결과가 포함됐다.

현재 연구팀이 고안 중인 생체리듬을 체크하는 IT 시스템은 환자가 개인 스마트폰과 연동 가능한 착용형 센서, 즉 피트니스 트래커(fitness tracker)를 착용하면 데이터 수집이 자동화된다. 그러면 환자의 활동량, 수면(취침, 기상시간, 각성), 광노출정도, 기분을 평가한 내용이 데이터로 저장된다.

연구팀이 환자에게 삽입한 생체시계 진단 유전자칩으로 일주기 수면각성리듬, 걸음 수, 활동시간, 심박수 변화, 기분 상태를 다시 한번 분석 및 저장한다. 최종적으로 나온 결과는 의사와 환자 보호자가 직접 볼 수 있다.

이헌정 교수는 "낮에 충분한 햇볕을 쬐지 못하고, 밤에는 과도한 조명에 노출되는 등 인간 본래의 생체리듬이 교란되면서 수면장애나 불안감, 충동성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이라면서 "사전에 착용형 센서를 이용해 생체리듬을 측정해, 환자에게 왜 생체리듬이 깨져 있는지 이유를 알려주고 변화를 위한 피드백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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