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트아미노펜 복용 성인…타인 고통, 아픔 대하는 능력 떨어져

진통제 성분 중 하나인 아세트아미노펜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 타인 공감능력이 떨어진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Jennifer Crocker 교수팀은 SCAN oxfordjournal 5월 5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오하이오 주립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 80여명을 아세트아미노펜군(40명)과 위약군(40명)으로 분류한 뒤 아세트아미노펜이 실제로 타인의 아픔을 느끼는 능력을 둔감시키는지 알아봤다.

 

특히 아세트아미노펜군에 속한 성인은 아세트아미노펜이 약 1000㎎ 함유된 음료수를 복용했는데, 이는 아세트아미노펜을 2알 정도 먹은 것과 같은 용량이라는 게 연구팀의 부연이다.

약을 복용한 지 1시간이 지난 후 대상군에게 불쾌감을 주는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거나, 슬픔을 자극시키는 8개의 영화·연극 시나리오를 보여줘 이들의 공감능력을 테스트했다. 시나리오의 주된 내용은 한 남자가 칼에 심하게 배어 고통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거나, 약혼자의 죽음을 경험하는 이야기 등이 포함됐다.

분석결과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 환자가 위약군과 비교했을 때 타인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공감하는 정도가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통을 느끼는 정도를 1(최하)에서 5(최대)까지의 점수로 환산했더니,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 성인에서 타인의 고통이나 아픔을 대하는 부분에 있어서 최하 점수가 나왔던 것.

여기에 더해 연구팀은 11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실시해 아세트아미노펜이 공감능력을 비롯한 소음으로 인한 불쾌감도 부분도 추가적으로 알아봤다. 대상군의 절반은 아세트아미노펜을, 절반은 약물이 함유되지 않는 물을 섭취하도록 했다.

이후 대상군은 75~105 데시벨의 파도소리, 빗소리, 폭포소리, 진공 청소기, 박수 소리 등을 듣고 소음에 자신이 느끼는 불쾌함 정도를 1에서 10까지 점수로 표기했다. 또 상대방이 이 소리를 들을 경우 얼마나 불쾌할 지에 대한 부분도 함께 기록했다.

결과는 아세트아미노펜군이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것과 함께 소음으로 인한 불쾌감도 덜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자신이 느끼는 불쾌감은 물론, 타인의 불편함도 덜하다고 봤다고 연구팀은 부연했다.

Crocker 교수는 "아세트아미노펜이 타인의 공감능력을 둔감시키는 정확한 매커니즘을 밝혀내지 못했다. 추가연구가 분명 필요한 흥미로운 주제임은 분명하다"면서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감점 공감이 둔화되면, 사회 활동에서 악영향이 크기 때문에, 약물의 장기복용에 따른 부작용을 다시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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