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급여신청 안해"...한미, 현탁액으로 소아·청소년 대상 처방 선점

한미플루 방어 및 치료 옵션 확대를 이유로 허가받은 타미플루현탁용분말의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지난 1월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은 후 급여신청 절차도 밟지 않아 국내출시가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제기된다.

반면 한미플루현탁용분말은 내달 급여등재를 앞두고 있어 사실상 단독처방 기회를 잡게 됐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로슈는 지난 1월 캡슐을 삼키기 어려운 성인 및 소아, 청소년을 투약대상으로 국내 처음 선보이는 타미플루현탁용분말에 대한 허가를 받은 후 이달 경 출시를 준비했다. 

업계에서는 제형확대를 통한 새로운 치료옵션 제공은 물론 한미플루 방어 목적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로슈의 발빠른 움직임을 예상했었다.

그러나 한미약품에서 지난 2월 말 한미플루캡슐과 함께 현탁용분말을 비급여 출시함으로써 시장에는 한미약품현탁용분말이 한 발 먼저 나왔다.

타미플루현탁용분말은 인플루엔자 유행이 끝날 때까지 출시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이처럼 현탁용분말 발매가 지연되는 것은 한국로슈와 글로벌사 간의 가격협상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로슈 관계자는 "아직 타미플루현탁용분말에 대한 급여신청을 진행하지 않았다"이라며 "출시 일정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한미플루현탁용분말은 내달 181원에 급여등재를 앞두고 있다. 급여적용으로 인한 매출 증가는 예측가능한 대목이다.

출시 2달만에 약 10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한미플루캡슐에 현탁용분말이라는 처방옵션이 추가되면서 처방증대의 날개를 다는 셈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캡슐 복용이 힘든 소아, 청소년들에게 현탁용분말 처방이 이뤄지면 한미플루 점유율 확대와 매출 증가를 예상한다"며 "인플루엔자 유행은 지났지만 영업력을 강화해 올 겨울까지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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