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부인과학회 발표…병원에 갈 때 마다 초음파 보고싶어 하는 요구 높아

우리나라 임신부 80% 이상이 산부인과 진찰 시 초음파를 주기적으로 보고 싶어하는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산부인과학회(이사장 배덕수)는 2016년 2월 1~29일 서울 등 전국 13개 기관에서 출산한 여성 759명에 대해 임신 중 시행 받는 초음파 횟수에 대한 인식도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출산까지 몇 번의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적당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81% (612명)가 출산까지 7번 이상의 초음파를 보는 것이 적당하다고 답했다. 특히 임신부 35%는 11번 이상의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는 데 찬성했다.

▲ '출산까지 몇 번의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적당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81%가 출산까지 7번 이상의 초음파를 보는 것이 적당하다고 답했다.

적절한 산전 초음파 측정 간격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임신부 62%가 매 정기검진마다 받거나, 증상이 있을 때 받아야 한다고 답변했다는 게 학회 설명이다.

아울러 '병원 방문 시마다 초음파를 보지 않고, 횟수를 정해 간헐적으로 보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태아 건강에 대해 불안하거나(44%) 제대로 진료를 받지 않았다고 생각하거나(10%), 굳이 정기진료를 받으러 가지 않겠다(13%)고 답했다.

학회는 "조사결과를 보면, 임신부들에게 산전 진찰 시 초음파가 차지하는 의미가 큰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실제 응답자의 94%에서는 출산까지 7번 이상의 초음파 검사를 받았고, 70% 이상이 그 횟수가 적당하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초음파 검사 비용 "너무 비싸요"

초음파 비용과 관련해서는 임신부 62%가 '고가의 비용'이라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정부는 보장성 확대 및 저출산 극복 일환으로 적정 기준 검사 횟수를 정해서 임신 초음파 검사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키로 해 초음파 검사 비용을 줄여 임신관련 의료비의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 학회는 예상했다.

하지만 검사 횟수가 제한돼 있어 적절한 검사가 이뤄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임신부 특성에 의해 검사 결과가 많은 영향을 받으며 무엇보다도 자궁 내에서 실시간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태아를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한번의 검사로 모든 상태를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회는 "적정기준 검사 횟수를 정해 모든 임신부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어 임신 초음파가 갖는 특수성을 고려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특히 본 조사결과에서처럼 임신 초음파에 대한 임신부들의 높은 요구 기대치를 반영하는 정책이야말로 저출산 극복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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