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률 9.3년 가까이 단축

만성폐쇄성질환(COPD) 환자에서 늦게 진단된 천식은 입원률과 사망률을 높이는 주된 위험요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Peter Lange 교수팀이 Lancet Respiratory Medicine 4월 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몇몇 연구결과를 통해 천식과 COPD을 동반한 환자 즉 '천식 및 COPD 증복증후군(ACOS) 환자'는 천식과 COPD을 단독으로 진단받은 환자보다 삶의 질이 낮고, 예후가 불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잦은 질환 악화로 인해 사망률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좀 더 알아보기 위해 코펜하겐 시 심장 연구(Copenhagen City Heart Study)에 참여한 8382명을 무작위로 분류해 추적·관찰했다.

여기에는 △금연치료군 2199명 △평생 담배를 전혀 피지않은군 5435군 △천식 환자군 158명 △COPD 환자군 320명 △조기 천식 진단을 받은(early-onset asthma) COPD 환자군 68명 △늦게 천식 진단을 받은(late-onset asthma) COPD 환자군 202명이 포함됐다.

분석결과 천식을 조기 또는 늦게 진단받은 COPD 환자는 COPD 환자보다 병의 진행이 더욱 빨랐는데, 특히 40세 이후에 천식을 진단받은 환자들의 폐 기능이 급격히 떨어졌다. 가역적 기도폐쇄 증명을 위해 1초간 강제호기량(one-second forced expiratory volume, FEV1)을 측정하는데, 여기서도 40세 이전에 천식 진단을 받은 환자보다 FEV1 수치가 낮았다.

세부적으로는 COPD 환자에서 늦게 발병된 천식(late-onset asthma)은 FEV1 수치가 82% 가까이 감소했고, 생존률 역시 9.3년 가까이 단축됐다. 또 COPD 환자의 대표 비약물치료로 꼽히는 금연치료를 받은 환자와 비교했을때도 생존율이 13년 더 짧았다.

Lange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서 중요하게 봐야될 부분은 COPD 환자에서 늦게 진단된 천식의 위험이 생각보다 높다는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COPD 환자들의 생존율에도 영향을 끼치는 만큼 보다 40세 이전에 보다 정밀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캐나다 콜롬비아 대학 Mark FitzGerald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매우 중요한 전제를 우리에게 던져줬다. 하지만 40세 이전에 진단받은 천식을 동반한 COPD 환자와 40세 이후에 진단받은 천식을 동반한 COPD 환자에서 질환의 진행속도가 왜 차이가 나는지는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했다"면서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꼭 밝혀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천식 및 COPD 증복증후군(ACOS) 환자는 대게 노작성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지속되지만 COPD 또는 천식 환자보다 호흡기 증상 패턴이 일정하지 않다.

또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을 과거에 앓은 적이 있거나 가족력, 유해물질·가스 노출력 유무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치료에 따라 증상이 완전치 않아도 상당부분 호전되므로, 치료를 빨리 시작할 수록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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