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조달단가 개별 산정 결정...6월부터 무료예방접종 시행

자궁경부암 백신이 NIP(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조달가격을 놓고 벌이던 GSK와 MSD의 신경전이 MSD 판정승으로 끝났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백신 조달단가 차등화를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NIP 도입목적인 자궁경부암 예방 효능에 초점을 맞춰 가격을 산정할 계획이라 조달가 차이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기석)는 오는 6월부터 시행 예정인 만 12세 이하 여아대상 자궁경부암 무료예방접종 관련 GSK '서바릭스'와 MSD '가다실'의 조달단가를 각각 개별산정해 이달 중 백신조달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GSK 서바릭스 가격은 6만4304원, MSD 가다실 가격은 8만6948원으로 가다실의 가격이 더 비싸다. 이는 가다실이 자궁경부암 외에 생식기 사마귀 예방효과 적응증을 추가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양사는 조달가 이원화와 단일화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이에 질본은 가다실이 가진 추가적응증을 인정해 가격을 산정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질본 관계자는 "국가예방접종사업 백신의 조달단가를 결정할 때, 도입목적을 고려해 감염병 예방 효능, 안전성 및 접종 편의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서 각 백신이 동일하다고 인정되면 같은 가격으로, 차이가 있으면 다른 가격으로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서바릭스와 가다실 두 백신은 자궁경부암 예방에 효과적인 백신으로 평가받고 있어 국가예방접종사업에 모두 도입할 예정이지만, 백신에 대한 식약처 허가 효능에서 두 백신에 차이가 있어 백신별로 조달단가를 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자궁경부암 백신은 NIP 도입 목적에 따라 자궁경부암 예방 효능을 가장 중요하게 반영하고, 자궁경부 전암성 병변 예방 효능은 일부 인정하되, 목적과 무관한 효능(항문암, 외음부암, 생식기 사마귀 등 예방)에 대해서는 반영하지 않아 조달단가를 개별 산정하더라도 실제 조달단가 결정에 있어 두 백신간 가격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질본은 백신제조사인 GSK, MSD와 백신별 가격협의를 이달 중에 완료하고 백신조달을 조달청에 요청할 계획이며, 전체적인 예방접종률 향상과 원활한 백신공급을 위해 백신제조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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