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내과의사회 부회장-최성호 경기내과의사회장 '2파전'...16일 경선

안으로는 전공의 미달사태에 따른 충격과 밖으로는 정부의 원격의료 허용 요구 등으로 극심한 부침을 겪고 있는 내과가 앞으로 3년간 의사회를 이끌어 갈 새 수장을 뽑는다. 

▲차기 개원내과의사회장으로 출마한 김용범-최성호 후보(사진 왼쪽부터)

4일 대한개원내과의사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마감한 제 10대 제 10회 회장선거 후보등록에 김용범 현 개원내과의사회 부회장과 최성호 현 경기도개원내과의사회장 2인이 접수해, 오는 16일 경선을 치르게 됐다. 

개원내과의사회는 16일 저녁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대의원회 간선제 방식으로 차기 회장 선거를 실시한다. 

두 후보는 모두 그간 개원내과의사회에서 활동하며,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은 사이. 그러나 현안을 바로보는 시각과 대응방안은 같은 듯 다르다. 김용범 후보가 '회무의 연속성과 단합을 통한 실리추구'에 방점을 둔다면, 최성호 후보는 '변화를 통한 강한 내과의사회'를 표방하고 있다.

김용범 후보 "연속성 있는 회무 추진으로, 외부 위협 저지...실리 추구" 

김용범 후보는 "내과의사회는 안팎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놓여있다"면서 "연속성 있는 회무 추진을 통해 대외적으로는 원격의료 허용 시도를 막아내고, 안으로는 내과개원의들의 실리를 챙길 수 있는 방안들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공약했다.

대외적인 과제로는 원격의료 저지와 의료인 행정처분 공소시효법의 19대 국회 처리를 제1과제로 꼽았다

김 후보는 "원격의료는 당연히 반대하며, 행정처분 공소시효법은 총선이 끝나고 다시한번 법 개정을 추진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으로 본다"며 "19대 국회 안에 반드시 법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진찰료 통합과 수면내시경 급여화, 소독수가 개정 등 당면 현안을 해결해 나가는데도 힘을 쏟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내과계 급여, 수가 등과 관련해서도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며 "7000명의 개원내과의사, 나아가 1만 5000명의 내과 전문의가 단결해 한 목소리를 내야, 어려운 문제를 헤쳐나갈 수 있다. 이제 단결을 통해 구체적인 성과를 얻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연세의대를 졸업한 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에서 교수를 지내다 개원의로 전업했다. 대한임상초음파학회장, 위장내시경학회장 등을 지냈으며 2012년부터 대한개원내과의사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최성호 후보 "안정성 무시한 원격의료-한의사 현대기기 사용 반드시 저지" 

최성호 후보는 불합리한 의료정책 개선과 저지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보다 강력하고 적극적인 행동으로 외부의 도전을 막아내고, 내부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최 후보는 "총선 이후 정부의 원격의료 추진이 다시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며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원격의료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으며,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요구도 결단코 저지해야 한다. 각종 의료정책 개악에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과 개원가 위기 탈출을 위한 대책으로는 의료전달체계 확립에 방점을 찍었다.

최 후보는 "동네의원의 급여비 점유율이 2001년 32.8%에서 최근 20.3%까지 떨어졌다"며 "이는 왜곡된 의료전달체계에 의한 것으로, 이를 바로잡아 고사 위기에 빠진 동네의원을 구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소 진료금지 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 적극적으로 우리의 권리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최 후보는 합리적 의료정책 수립을 위해 장기적으로 의사 정치세력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후보는 가톨릭의대를 졸업한 뒤 경기도 고양시에서 성현내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개원내과의사회 정책이사, 노인의학회 정책이사 등을 지냈으며 현재 경기도개원내과의사회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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