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속 특정 단백질 여부로 진단 가능… 정확도 95%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뇌진탕 진단이 가능하다는 보고가 나왔다.

미국 올란도의대 Linda Papa 교수팀은 JAMA Neurology 3월 2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뇌진탕을 경험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뇌진탕 환자들에서만 발견되는 특정 단백질을 이용해 조기에 간편하게 진단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구토, 어지럼증, 균형감각 상실 등의 뇌진탕 증상 또는 외상 병력이 있거나, 갑작스런 충격으로 인해 의식을 잃은 환자에 한해서 CT 촬영으로 뇌진탕 여부를 진단했다. 즉각적인 증상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검사는 거의 불가능한 했던 것.

이런 상황에서 연구팀은 3년동안 18세이상 뇌진탕 환자 600여 명의 혈액샘플 채취해 분석하고 CT 촬영을 시행했다. 그 결과 이들에서 신경교섬유질산성단백질(glial fibrillary acidic protein, GFAP)이 발견됐을 때 뇌진탕 여부 확인이 가능했는데 정확도는 97% 였다. 뇌 손상이 있을 때 혈류를 통해 GFAP이 나오는 것을 이용한 것이다.

GFAP는 중추신경계의 성상세포에 존재하는 8~9nm의 중간세사로 구성된 55kDa 크기 단백질이다. 성상세포 돌기를 안정적으로 형성해 세포의 움직임과 형태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기능적으로도 성상세포 또는 신경세포의 신호전달에도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전에도 몇몇 연구결과를 통해 GFAP가 뇌신경세포에 고농도로 존재하고 분자량이 적기 때문에 뇌손상이 발생해 혈액뇌장벽이 파괴되면 혈액내로 노출될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급성 뇌손상 초기에 혈청 GFAP를 측정하면 뇌손상을 진단하고 손상 정도를 민감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고된 바 있다[Foerch C,J Neurol Neurosurg Psychiatry 2006;77:181-4].

연구팀은 이번 시험을 통해, 뇌진탕 여부만을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뇌에 심한 충격이 가해져 뇌 수술이 요망되는 환자는 물론,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유아의 뇌진탕 여부 측정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Papa 교수는 "최근까지 혈액샘플을 이용해 치매는 물론 각종 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는 보고가 다양하게 발표되면서 혈액검사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이유인 즉슨 비용측면에서도 기존 CT 촬영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활용가치가 크다. 향후 후속 연구로 추가 데이터가 쌓여 빨리 상용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매년 미국에서만 스포츠 관련 뇌진탕이 160~380만 건, 매일 청소년 700여 명이 병원을 찾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이 심각한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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