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문 충남의사회장 “보건의약단체 설득했어야 했다” 지적

서울시의사회 김숙희 회장이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권에서 밀려난 것이 의협 집행부의 ‘리더십 부재’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 충청남도의사회 박상문 회장.

충청남도의사회(회장 박상문)은 지난 24일 제67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박상문 회장은 김숙희 회장의 더민주당 비례대표 당선권에서 배제된 일을 언급하며 의협의 리더십 부재를 지적했다.

박 회장은 “최근 4~5일 동안 진행된 의료계 대표인사의 비례대표 공천문제를 볼 때 의협 집행부와 리더의 역할이 중요한지를 깨달았다”며 “의협을 제외한 보건의약단체들의 반대행동을 탓하고 싶지 않고, 그럴 여력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이 사실에서 분노하는 건, 의협은 공천 발표 첫날부터 밤을 새워서라도 보건의약단체의 지지를 얻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김숙희 회장이 비례대표 후순위로 밀릴 동안 추무진 회장을 비롯한 의협 집행부가 어떤 역할도 하지 않음에 대한 깊은 아쉬움으로 해석된다.

그는 “단체의 장이면 본능처럼 나와야 했던 행동”이라며 추 회장과 의협 집행부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충남의사회, 의사의 정치세력화 선언

▲ 충청남도의사회 대의원회 김영완 의장.

이날 충청남도의사회 정기총회에선 의사의 정치세력화에 대한 부분도 거론됐다. 충남의사회 대의원회 김영완 의장은 의사들이 좀 더 주체적이고 선도적이며 적극적인 자세를 견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의사들을 옭죄는 법이나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통탄스럽다”며 “그렇다고 다가올 역경에 좌절하거나 실망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까지 국민 건강을 보호하고 진료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보다는 의사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주체적으로 나서야한다”며 “선도적이지 못하고 항상 정책에 이끌려가는 모습만 보였는데 이제는 앞장 서서 정책을 이야기하고 제도를 부르짖는 자세를 견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작년부터 충남의사회는 총선기획단을 발족했는데 이제는 의사들의 진심과 충심을 아는 분들만 국회로 보낼 것”이라며 “국민 의료를 위해 앞장서는 의사의 마음을 몰라주는 국회의원들은 낙선 운동을 포함한 모든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 충청남도의사회는 지난 24일 제67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은 의료계가 보건의료정책과 제도에 대해 선제적으로 제안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의원은 “국회는 보건의료분야 전문가가 아니지만 정책을 결정하는 위치에 있다”며 “보건의료정책에 대해 제대로 알고 판단할 수 있도록 의료계에서 선제적으로 제안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의료계가 반대하는 원격진료에 대해 “우리나라 최고의 엘리트 집단이 이해 못하고 반대하는 제도를 강제로 도입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그는 “의료계가 원격진료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국회나 보건복지부에 제대로 전달돼야한다”며 “총론적인 부분에서 반대하는 건 알지만 의사들이 왜 반대하는지 이해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의료계에서 좀 더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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