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한·약·간, 공동성명…더민주 정책방향 맞는 후보로 다시 세워야

20일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서울시의사회 김숙희 회장이 선정됐다는 소식에 보건의약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즉각 김 회장의 비례대표 선정을 취소하고 더민주당 정책방향에 맞는 후보로 다시 세울 것을 요구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비례대표 후보자 43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10순번에 해당하는 A그룹에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와 김종인 대표, 최운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와 더불어 김숙희 회장이 배치됐다. A그룹은 공천 1~10순번에 해당하는 순위로, 당선 안정권에 해당된다.

김 회장의 비례대표 선정 소식에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최남섭),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 대한약사회(회장 조찬휘), 대한간호협회(회장 김옥수)는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공동성명서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 비례대표 공천에 대하여 즉각적인 철회를 요청하는 바이며, 만약 철회가 되지 않을 경우 김숙희 비례대표 당선을 저지할 수 있는 모든 선거활동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김 회장은 원격의료 허용 고려 등 의료민영화에 호의적이고, 리베이트 쌍벌제가 의사에게 가혹하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등 직능의 이익만을 위해 활동해 더민주당이 그동안 추진해 온 정책이나 정신과도 궤를 달리하는 부적절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이 보건의료계를 대변하거나 국민의 보건복지증진에 기여할 수 없다는 게 이들 단체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보건의료단체들은 “만약 김 회장이 비례대표로 당선돼 20대 국회에서 활동할 경우, 더민주당은 국민건강증진과 보건복지향상을 위해 합리적인 보건의료정책을 추진하는 정당이 아닌, 단 하나의 직능단체의 이익과 더불어 함께하는 정당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더민주당의 김 회장 비례대표 공천에 명확한 반대의 뜻을 밝힌다”라며 “지금이라도 김 회장의 비례대표 공천을 철회하고 더민주당의 정책방향에 맞는 후보를 다시 세우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치협, 한의협, 약사회, 간협 등 보건의료단체 회장들은 21일 오전 김숙희 회장의 비례대표 후보 선정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사를 항의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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