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이영민 교수팀, Journal of Clinical Psychiatry 최근호에 게재

국내 연구진이 뇌 특정 부위 부피에 따라 치매 치료 약물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부산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이영민 교수팀은 Journal of Clinical Psychiatry 최근호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치매 약물별 반응을 알아본 연구에서 뇌 특정부위(조가비핵, 해마옆, 뇌편도) 부피와 치매 치료 약물 반응 간에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치매환자가 약물을 복용했을 때 나타나는 다양한 반응이 특정영역의 뇌 부피와 연관 있음을 처음 밝혀낸 것으로, 그 의의가 크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 치매환자에서 망상 환각등의 정신병적 증상의 약물 치료 반응과 연관된 뇌 영역:노란색으로 표시된 부분 부피가 클수록 치매의 정신병적 증상에 대해 약물 반응이 좋다.

치매는 환각 또는 망상 등의 정신병적 증상이 자주 동반되는데, 이 같은 증상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계속 방치하면 치매는 물론 정신병적 증상마저 더욱 악화돼 치료하는데 드는 비용도 함께 급증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연구팀이 치매환자들에게 약물을 투여한 후 뇌를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관찰했다. 그 결과 뇌 부위 중 조가비핵, 해마옆, 뇌편도 등의 부피가 클수록 치매의 정신병적 증상으로 인해 복용하는 약물 반응이 더욱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을 통해 망각, 환각 등에 작용하는 뇌 부위 부피를 관찰한 후, 이에 맞는 맞춤 약물을 처방하는 등의 약물 반응을 효과적으로 얘측하는 기술은 물론 향후 치매 기전 및 치료 반응을 알아내는 기술개발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영민교수도 "최근 조기에 치매진단을 받은 환자들 가운데 다양한 정신병적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들을 면밀히 관찰해, 정신병적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또 연구결과 등을 적용해 환자에게 약물을 보다 선택적으로 처방해, 치료적 혜택을 높이고, 치료제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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