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A 2월 15일자

위염, 위궤양, 가슴쓰림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프로톤 펌프 인히비터(PPI) 제제가 치매 발생을 높인다는 관찰연구가 나왔다.

JAMA 2월 15일자에 실린 이번 연구는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독일 최대의 건강보험인 Allgemeine Ortskrankenkassen (AOK)에 등록된 환자를 분석한 것이다.

이를 위해 치매가 없는 75세 이상으로 모두 7만2679명을 일차 모집단을 선정했다. 이들은 PPI 제제로 오메프라졸, 판토프라졸, 란소프라졸, 에소메프로졸, 라베프라졸을 처방받았다. 1차 주요 종료점은 치매 발생률이었다.

최종 분석결과, PPI 제제를 복용한 환자군(2950명)은 비복용자군(7만729명)과 비교해 치매 발생률이 1.4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HR, 1.44 [95% CI, 1.36-1.52]; P<0.001). 아울러 우울증과 뇌졸중이 있는 경우 치매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각각 HR, 1.28; 95% CI, 1.24 - 1.32; P < 0.001; HR, 1.37; 95% CI, 1.29 - 1.46; P < 0.001).

이밖에도 만성질환으로 5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치매 위험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왔다.

이처럼 PPI 제제가 치매 위험성을 높이는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PPI 제제 복용자들의 아밀로이드 생산과 분해가 증가하면서 생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구를 진행한 독일 신경퇴행성질환센터 Willy Gomm 박사는 "마이스(mice) 모델에서 보면 PPI 사용시 뇌의 베타 아밀로이드 레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번 연구는 최근 연구 결과를 지지하는 것이다"고 평가했다.

펜실베니아 피츠버그의대 Lewis H. Kuller 박사는 관련 논평을 JAMA에 내고 "동물실험에서보면 아밀로이드의 생산과 분해가 치매증가와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고 또한 PPI 복용자들 중 B12를 포함한 다른 영양소가 감소되면서 나타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는 관찰연구라는 점에서 좀 더 전향적 무작위 임상 연구를 통해 확인해봐야겠지만, 일부 가능성이 제시된 만큼 PPI 제제의 오남용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면서 특히 고령 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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