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연구원서 특허지분·연구결과 이전 받아...산-연 협력 성공모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원료의약품 전문 계열회사인 에스티팜(대표이사 사장 임근조)은 3일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규호)과 대장암치료제 후보물질인 ‘STP06-1002’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에스티팜은 선행기술을 기반으로 한국화학연구원의 허정녕 박사팀과 2014년부터 2년간 공동 연구를 진행해 후보물질 ‘STP06-1002’를 도출했으며, 국내외 특허 각 2건씩을 공동 출원한바 있다.

이번 기술이전 계약에 따라 에스티팜은 한국화학연구원이 가지고 있던 ‘STP06-1002’의 특허지분과 그 동안의 연구결과를 모두 이전 받아 독자 개발에 나선다.

‘STP06-1002’는 텐키라제(Tankyrase) 효소 저해 기전을 통해, 기존의 얼비툭스 주사제(세툭시맙)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대장암유발유전자(KRAS) 돌연변이 대장암 환자의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대장암 동물 시험 모델에서 암세포 성장억제 효과가 우수했으며, 텐키라제 효소에 대한 선택성이 높아 안전성도 우수할 것으로 예측됐다.

‘텐키라제 효소 저해’ 기전은 암세포 증식을 일으키는 신호 전달 과정의 특정 부분을 억제하는 것으로 지난 2009년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소개 됐으나 아직 임상시험에 진입한 신약 후보물질은 없는 상황이다.

대장암치료제 시장은 2014년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일본 등 선진국에서만 25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국내의 경우는 2012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77명으로 선진국(미국 50명, 일본 65명)에 비해 발생비율이 높고, 앞으로도 환자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스티팜 연구소장 김경진 전무는 “에스티팜 연구소가 추구하는 ‘Innovative Virtual R&D 전략을 통해, 정부출연 연구소와 기업체가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 훌륭한 결과물을 단기간에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STP06-1002는 현재 first-in-class의 글로벌 신약을 목표로 전임상이 진행 중"이라며 "신속하고도 효율적인 해외임상을 통해 후보물질의 상품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화학연구원 이규호 원장은 “신약개발에는 긴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투자돼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협력 모델 도출이 필요하다”며 “화학연과 에스티팜의 기술이전 협약은 산-연 협력의 성공적 모델로서, 향후 국내 신약 개발에 모범적인 방향을 제시한 훌륭한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본 성과의 의의를 밝혔다.

한편, 에스티팜은 지난해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과 ‘STP06-1002’에 대한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시료생산을 위한 공정개발과 생산된 시료의 제제연구, 약물동력학 및 약력학 시험을 통한 유효성과 안전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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