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대 이상도 교수, Airway Vista 2016 앞두고 호흡재활의 중요성 강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에 호흡재활의 역할이 새롭게 강조될 전망이다.

▲ 울산의대 이상도 교수(서울아산병원)

COPD와 천식으로 대표되는 만성기도폐쇄성질환에 대한 국제 학술대회인 Airway Vista 2016가 오는 3월 26일, 27일 양일간 서울아산병원 후원으로 열리는 가운데, COPD 임상연구센터 소장을 맡은 울산의대 이상도 교수(서울아산병원)는 비약물치료로 호흡재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해당 환자의 관리전략으로 호흡재활이 갖는 목표는 환자의 증상개선과 악화 및 사망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 있다"며 "현재 정부에서 이를 인식해, 작년부터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호흡재활 프로토콜 작업을 지원해 올해 8~9월 중으로 그 결과물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3분기 중으로 공개될 호흡재활 프로토콜 작업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호흡재활을 통해 COPD 환자에 어느 정도 혜택이 발생하는지, 또 이로써 보험재정에는 얼마나 이득이 있는가를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호흡재활이 COPD 환자에 이득이 있다는 것은 이미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입증이 된 상황에서, 결국 해당 환자가 호흡재활 치료로 의료보험의 지원을 받는 것은 시간상의 문제일 뿐"이라며 "정부는 현재 투입비용을 오랜시간 고민하고 있지만, 국내 COPD 환자의 분포를 고려해 호흡재활로 얻어지는 이득을 먼저 계산에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올해 개최되는 Airway Vista 2016 국제 심포지엄에서도 호흡재활 세션이 따로 준비됐다. 더욱이 해당 세션에는 이번 심포지엄의 무게감을 고려해 미국 호흡재활 임상연구센터를 이끌며, 지금껏 호흡재활에 관한 방대한 연구를 발표한 세계적 석학이 초정됐다.

미국 UCLA의 Richard Casaburi 교수가 호흡재활과 체중이 많이 감소한 악액질 COPD 환자의 관리전략에 대한 강연을 펼친다.

오는 3월 Airway Vista 2016 국제 심포지엄 개최
세계적 석학 8명 초청, 총 33개 주제 최신 지견 교류

한편 폐쇄성폐질환 연구원 및 만성기도폐쇄성질환 임상연구센터가 주최하는 심포지엄에는 COPD 환자의 호흡재활 실제 사례 외에도 천식과 COPD의 최신 치료법 및 진단에 대한 논의와 업데이트가 이뤄질 예정이다.

그동안 환자의 표현형에 따른 맞춤치료에 대한 요구가 늘면서 특정 바이오마커를 찾는데 집중한 만큼, 다양한 연구자료를 교류할 계획이라는 것.

'COPD와 천식 치료의 최근 패러다임 변화'를 주제 아래, 천식과 COPD, 흉부 영상의학의 연구분야 등에 선도적 역할을 하는 미국, 이탈리아, 폴란드, 일본, 중국 등의 세계적 석학 8명과 17명의 국내 교수진이 참여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심포지엄은 이틀 동안 총 33개의 주제를 선정해, 공통 과정 및 기초(한국어)부터 심화(영어) 과정까지 해당 질환의 전반적인 내용을 심층적으로 다루게 된다.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26일 진행되는 7개 세션에서는 '만성폐쇄성 폐질환 및 천식의 개요'를 공통 과정에서 다루고 △ 실제 진료에서 나타나는 COPD 표현형 △ 2016 COPD 및 천식 최신지견 △ COPD와 천식의 개인 맞춤형 약물치료 △ 기도질환에서의 비약물적 치료 등이 기본 및 심화과정으로 발표된다.

27일에는 심화과정으로만 구성된 3개 세션에서 6개의 주제를 정해 전문가와의 심층토론이 마련됐으며 간호, 영양, 폐기능, 호흡재활과 관련된 다양한 워크숍과 포스터 전시, 토론세션도 준비됐다.

또한, 심포지엄 마지막 날에는 폐쇄성폐질환 아시아 연구자 네트워크인 ANOLD(Asian Network for Obstructive Lung Disease)가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이번이 제16차 회의인 ANOLD는 해당 질환에 대한 아시아지역 공동연구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 2008년 11월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발족한 전문가 모임이다. 여기엔 일본, 중국,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등의 12개국 연구자가 참여해 아시아인의 폐쇄성폐질환의 병태생리 및 기전을 규명하고자 원인체, 유전체, 폐기능, 영상 등의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교류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번 심포지엄의 강의 초록은 호흡기학(Respirology) 저널의 증보판 형태로 출판되게 된다"면서 "국내 의학계에 COPD와 중증 천식, 흉부영상의학 분야의 최신 의학 지견을 교류함으로써, 이를 계기로 국내 의학 연구의 질적, 양적성장을 유도하는데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그는 "현재 영문 COPD 교과서 제작 제의를 받아 작업이 진행 중이며, 흉부영상 세계학회와 함께하는 공동 심포지엄 개최도 고려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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