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일산병원 연구보고서 발표…낮은 진단 및 치료율 지적

국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유병률이 기존 보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는 COPD에 대한 진단과 치료율이 낮은 것을 의미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대사성증후군 유병률 및 의료이용 연구’라는 이름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건보공단의 표본코호트를 이용, COPD 환자의 유병률은 7.62%(2013년 기준)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국내 COPD 유병률이 12.5%(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로 보고됐던 것에 비하면 낮은 결과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남성에 비해 여성의 유병률이 높은 나타났다.

▲ 연간 누적 성별 COPD 유병률 곡선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을 기준으로 남자는 7.55%(1만 8733명), 여자는 7.68%(2만 438명)로 조사됐다. 일산병원 연구소 측은 표본코호트 내 여성의 병원 이용이 높은 것을 여성 유병률이 더 많은 원인으로 분석했다.

또 다른 연령대에 비해 60대와 70대 이상에서 COPD가 많이 발생, 고령일수록 COPD 유병률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 연간 누적 연령별 COPD 유병률 곡선

실제 2013년을 기준으로 40대는 3.85%, 50대는 5.18%에 불과한 COPD 유병률은 60대 11.54%, 70대 15.24%, 80대 이상 16.32%로 급격히 늘었다.

일산병원 연구소는 “2002년부터 2013년까지 COPD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도 “하지만 표본코호트 자료의 COPD 유병률이 낮게 나온 것은 실제 COPD를 갖고 있음에도 환자들이 병원 이용이 낮을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산병원 연구소는 “COPD는 폐활량 검사를 통해 진단하는 병으로, 높은 유병률과 낮은 진단 및 치료율을 감안할 때 건강검진을 통한 폐활량 검사의 확대가 필요하다”며 “특히 남성이 흡연자가 많아 COPD 질환의 위험도가 높고, 여성이 유병률이 높은 이유는 남성의 진단율이 낮은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남성에 대한 적극적인 폐기능 검사 및 홍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농촌은 상대적으로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므로 보건소나 방문 검진을 통한 COPD 질환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COPD 질환에 대한 국가적인 홍보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