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의사회, 시의사회 건의안 채택...오동호 회장 "회원 선택은 정치적 해법, 뜻 받들 것"

서울 중랑구의사회가 '원격의료 출구대책 마련'을 시의사회 건의 안건으로 채택했다.

의료계는 그간 원격의료 전면 거부 입장을 취해 왔던 상황. 지금과 같은 대응방식으로는 정부의 정책의지를 꺾을 수도, 의료계가 원하는 방향으로 판을 바꿀 수도 없을 것이라는 회의감과 고민이 반영된 결과다.

중랑구의사회는 22일 상봉 피에스타9에서 '제29차 정기총회'를 열었고, 시의사회 건의 안건으로 ▲국회와의 교류 활성화를 위한 체계 구축 ▲65세 이상 노인정액제 상한선 인상 ▲사무장병원과 생협 의원에 대한 대책마련과 더불어 '원격의료 출구대책 마련'을 채택했다.

▲중랑구의사회 오동호 회장

중랑구의사회 오동호 회장은 "원격의료에 대한 반대입장을 너무나 확실하며, 우리(중랑구의사회)도 반대투쟁에 동참한다"면서도 "다만 항상 대안은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너무 일방적인 방향으로만 갈 것이 아니라 출구대책도 고민해 달라는 취지에서 안을 내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에는 의사회가 실시한 대회원 설문조사 결과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의사회에 따르면 원격의료와 의료일원화를 주제로 회원들에 투쟁방향을 묻는 설문을 실시한 결과, 양 사안 모두에 대해 과반 이상이 '정치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답했다. 궐기대회나 총파업처럼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답은 10% 수준에 그쳤다.

오 회장은 "결과를 보고 회원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느꼈다"며 "회원들의 뜻을 회무에 반영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 회장은 직접 현안관련 브리핑에 나서 현재 의료계가 처한 상황과 이를 돌파하기 위한 해법 등을 회원들에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원론적으로는 너무 말도 안 되는 사실이지만 언론과 정부가 돌아가는 상황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막막하다"며 "지난달 열린 의협 대표자궐기대회에 서울시 25개구 가운데 중랑구의사회가 가장 높은 참여율 보였지만 애석하게도 이런 흐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또 "지금의 상황은 2000년 의쟁투 때보다 더 어렵다. 그 사이 정부의 힘은 세졌고, 의사회의 힘은 더 약해졌다"고 평하고 "우리가 무조건 반대만 할 수 있겠느냐.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얻을 건 얻는 것이 현실적인 답이다. 회원들도 현실적인 방법을 원하고 있고, 올해 회무에서는 회원들의 뜻을 받을어 정치적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해법에 대해서는 "예전처럼 물리적인 대결은 어렵다는 생각"이라며 "정부와 정책적인 대결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대국민 홍보와 더불어 1인 1정당 가입운동이나 정치후원금 납부 운동 등 국회와의 접점을 넓히는 작업들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료계의 단결도 주문했다.

그는 "중요한 순간에 하나로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사회를 중심으로 단결하는 것이 난국을 극복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인화, 단결"이라며 "낙숫물도 모이면 바위를 뚫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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