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 이달 중 '누구나 참여하는' 토론회 개최할 것
지난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분열된 의사사회의 민낯을 드러냈던 의료계가, 내부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기로 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이광래 위원장은 1일 기자와의 대화에서 2월 중으로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등 의료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번 전국의사대표자궐기대회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의협 집행부나 비대위가 주장한 부분과 의료혁신투쟁위원회에서 주장한 내용은 같다"며 "의협 비대위 주최로 이번 달 안에 날짜를 잡고 의협에 모두 모여 의료현안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논의를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참가자격에 제한은 없고, 좋은 생각이 있는 의사회원이라면 누구라도 참석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라며 "좋은 안건이나 의협이 향후 진행해야 하는 로드맵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고맙게 받아서 검토하고 실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대표자대회에서 표면화 된 의료계 내부의 갈등을 어떻게든 봉합해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의협 추무진 회장도 "대표자궐기대회 때 참석했던 회원들의 목소리와 집행부, 비대위에서 말한 내용이 다르지 않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며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원격의료 문제에 대해서 잘 해결해달라는 뜻이기 때문에 회원들의 뜻을 잘 받들어 회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협은 궐기대회에서 발언권을 주지 않았다는 의료혁신투쟁위원회의 주장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발언권을 달라는 요청을 하지 않았으며, 추 회장이 궐기대회 전 이야기를 나누자고 제안했지만 의혁투가 이를 거절했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많은 회원 앞에서 발언을 하고 싶었으면 행사 계획 단계에서 발언권을 달라고 요청을 했어야 했다"며 "이번 궐기대회의 목적은 추무진 회장의 퇴진이 아니라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등 의료현안에 대한 규탄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추 회장도 "의혁투에 궐기대회 시작 30분 전에 회장실에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제안을 했지만 이를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궐기대회 이후에 의협의 투쟁 로드맵은 큰 틀에서는 그대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이전에 짜뒀던 기본적인 투쟁 로드맵 골격은 그대로 가지만 궐기대회 이후 정부의 반응 등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 진행할 것"이라며 "변수에 따라 로드맵이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