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 이달 중 '누구나 참여하는' 토론회 개최할 것

▲ ▲30일 열린 전국의사대표자대회. 이날 의혁투를 중심으로 한 의사회원들은 행사장 뒤 켠에서 추무진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지난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분열된 의사사회의 민낯을 드러냈던 의료계가, 내부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기로 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이광래 위원장은 1일 기자와의 대화에서 2월 중으로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등 의료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번 전국의사대표자궐기대회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의협 집행부나 비대위가 주장한 부분과 의료혁신투쟁위원회에서 주장한 내용은 같다"며 "의협 비대위 주최로 이번 달 안에 날짜를 잡고 의협에 모두 모여 의료현안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논의를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참가자격에 제한은 없고, 좋은 생각이 있는 의사회원이라면 누구라도 참석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라며 "좋은 안건이나 의협이 향후 진행해야 하는 로드맵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고맙게 받아서 검토하고 실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대표자대회에서 표면화 된 의료계 내부의 갈등을 어떻게든 봉합해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의협 추무진 회장도 "대표자궐기대회 때 참석했던 회원들의 목소리와 집행부, 비대위에서 말한 내용이 다르지 않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며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원격의료 문제에 대해서 잘 해결해달라는 뜻이기 때문에 회원들의 뜻을 잘 받들어 회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협은 궐기대회에서 발언권을 주지 않았다는 의료혁신투쟁위원회의 주장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발언권을 달라는 요청을 하지 않았으며, 추 회장이 궐기대회 전 이야기를 나누자고 제안했지만 의혁투가 이를 거절했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많은 회원 앞에서 발언을 하고 싶었으면 행사 계획 단계에서 발언권을 달라고 요청을 했어야 했다"며 "이번 궐기대회의 목적은 추무진 회장의 퇴진이 아니라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등 의료현안에 대한 규탄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추 회장도 "의혁투에 궐기대회 시작 30분 전에 회장실에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제안을 했지만 이를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궐기대회 이후에 의협의 투쟁 로드맵은 큰 틀에서는 그대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이전에 짜뒀던 기본적인 투쟁 로드맵 골격은 그대로 가지만 궐기대회 이후 정부의 반응 등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 진행할 것"이라며 "변수에 따라 로드맵이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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