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 없는 정상 체중 여성보다 ASD 태아 출산 위험 4배 이상 높아

임신 전 당뇨병을 동반한 비만한 여성의 자폐아 출산 위험이 최대 4배 가까이 높다는 보고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Mengying Li 박사팀은 Pediatrics 1월 2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1998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 보스턴메디컬센터에서 출산한 여성 및 아이 2734명을 추려내 6년간 추적·관찰했다.

여기에는 실제로 자폐스팩트럼장애(ASD) 진단을 받은 102명도 포함됐다.

분석결과 임신 전 당뇨병을 동반한 비만 여성은 당뇨병이 없는 정상 체중 여성보다 ASD 태아 출산 위험이 약 4배 이상 높았고, 비만과 당뇨병 중 어느 하나만 있을 경우에도 출산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아울러 산모의 임신성 당뇨병 역시 ASD 출산 위험을 높였는데, 연구팀이 Cox의 회귀모형(Cox's proportional hazards regression model) 및 단별량 분석(Univariate Analysis)결과 임신성 당뇨병을 비롯한 비만한 산모, 미숙아, 흡연 등도 ASD 출산과 관련 깊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출산 전 진단 받은 비만과 당뇨병이 태아의 신경발달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ASD도 출생 전부터 진행될 수 있다는 근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단 대상군을 추려내는 과정에서 ASD 등의 분류가 잘못(misclassification) 됐을 수도 있어, 연구결론을 내는데, 어느정도 한계는 존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Li 박사는 "미국내 가임기 여성의 3분의 1 이상이 비만이고 이중 약 10%가 당뇨병 환자"라면서 "지난 20년 사이 ASD 환아가 급증한 것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구팀이 제시한 자료를 보면 미국 내에서만 68명 중 1명꼴로 ASD 환아가 태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향후 연구를 통해 대상군을 확충해 당뇨병과 비만의 상관성을 보다 세부적으로 밝혀내, ASD를 비롯한 발달장애 등을 사전에 예방 또는 진단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4월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카이저 퍼머넌트 연구소 Anny H. Xiang 박사팀이 아동 32만 2323명을 약 5.5년 동안 살펴본 결과에서도 임신 26주 이전에 임신성 당뇨병을 동반한 산모에서 태어난 아동은 임신성 당뇨병에 노출되지 않은 이보다 ASD 발병 위험도가 42% 높았다.

단 Li 박사팀 연구결과와는 반대로, 임신 이전에 이미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산모가 출산한 아동은 ASD 발병 위험도 증가와 연관이 없었다(HR, 1.42; 95% CI, 1.15-1.74). 이를두고 Xiang 박사는 임신 전부터 당뇨병 치료를 통해 혈당을 잘 조절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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