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바이러스 감염되면 소두증 신생아 출산 위험 있어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청성 기형인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 확산을 막기위해 각국 정부에게 철저한 감시를 촉구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브라질 등 중남지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도록 퍼지고 있는데, WHO가 파악한 결과 총 18개국이 감염됐다.

WHO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아직까지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을 직접적으로 유발시키는지에 대해 단정 할 수 없지만,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빠른만큼 모든 회원국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결과를 보고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지카 바이러스는 모기에게 물린 뒤 3~12일만에 발열, 두통, 결막염, 관절통 등을 동반한다.ⓒpaho.org 제공

반면 지카 바이러스의 주요 발생지라 할 수 있는 브라질은 바이러스와 소두증의 연관성을 확실시 하고 있는 분위기다. 브라질 보건당국이 열성질환을 유발하는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가 옮기는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목했기 때문.

브라질은 지난 9일까지 소두증 의심 사례가 약 3500여 건에 달해 바이러스 발생 국가 중 가장 많은 소두증 의심 사례가 확안됐다. 미국의 경우 지난 17일 첫 소두증 신생아가 태어나,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임산부들의 중남미 국가 여행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20일까지 플로리다를 비롯한 남동부 지역에서 새로운 의심환자들이 발생했다. CDC 확인결과 감염자들 모두 최근 브라질, 콜롬비아, 멕시코를 비롯한 남미를 방문했는데, 미국 내에서 모기에 물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카 바이러스는 모기에게 물린 뒤 3~12일만에 발열, 두통, 관절통 등 독감 증상과 발진, 결막염을 동반한다. 사망률은 매우 낮지만, 감염자의 80%가 바이러스 감염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임신 초기 임상부가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태아의 뇌가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소두증 신생아 출산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례로 브라질 보건당국이 바이러스 감염증이 보고된 전후를 비교한 결과, 신생아 소두증 발생이 15배 이상 증가했다.

소두증 신생아는 정상태아와 비교했을 때 듣기 말하기, 쓰기 능력은 물론, 신체적 기능도 현저히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WHO는 머리 둘레가 32㎝ 이하인 상태로 태어난 신생아를 소두증으로 간주하고 있다.

CDC 의학 자문을 맡고 있는 Denise Jamieson 박사는 "지금도 바이러스는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고, 치료제도 없는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생존하더라도 뇌성마비, 청각장애 등이 동반될 위험이 있다. 현재로썬 정부가 지정한 여행금지 국가에 방문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도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지 지역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지속적으로 유행하고 있어, 해당지역 여행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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