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 여성…일주일에 5컵 이상 먹으면 최대 50% 이상 상승

임신 전 감자를 많이 섭취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 임신성 당뇨병 발병 위험이 최대 50%까지 상승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아동보건·인간개발연구소 Cuilin Zhang 박사팀은 BMJ 1월 1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간호사 건강연구II(NHS)에 등록된 여성들을 감자 섭취량과 임신성 당뇨병 발병 위험도의 연관성을 알아봤다.

세부적으로는 1991년부터 2001년 사이 임신성 당뇨병 진단을 받은 이력이 없는 임산부 1만 5632명에게 2년에 한 번씩 먹는 음식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더불어 10여년 간 이들의 식생활 습관도 함께 관찰했다.

그 결과 임신 전 매주 2~4컵이상의 감자를 섭취한 여성은 임신성 당뇨병 발병 위험이 27%, 일주일에 5컵 이상 먹으면 최대 50% 이상까지 상승했다(RR 1.34, 95% CI 1.10-1.64 and RR 1.62, 95% CI 1.24-2.13). 특히 감자 섭취량이 많을수록 임신성 당뇨병 발병 위험은 그만큼 높아졌다는 게 연구팀의 부연설명이다.

감자 외에도 야채(RR 0.91, 95% CI 0.85-0.97),콩(RR 0.90, 95% CI 0.83-0.99), 통곡식(RR 0.88, 95% CI 0.83-0.94) 등이 임신성 당뇨병 발병 위험에 악영향을 미치는지 추가적으로 살펴봤다. 그 결과 오히려 일주일에 2회 이상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임신성 당뇨병 위험이 9~12% 감소했다.

연구팀은 "감자의 주성분은 전분 즉 탄수화물로 구성돼 있다. 체내에 쉽게 분해돼 혈류로 흡수되는 단순 탄수화물로 임신성 당뇨병 외에도 대사증후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Zhang 박사는 "감자튀김의 경우에도 혈당 지수가 높은 식품군에 속해 일반 성인이 과도하게 섭취하면, 혈당이 상승하고 인슐린 저항이 커지면서 제2형 당뇨병 위험 역시 증가한다"면서 "적극적인 생활습관이 필요한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피해야 할 식품 중에 하나"라고 피력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반응이다.

미국 알버트아이슈타인 대학 Keith-Thomas Ayoob 박사는 최근 한 외신(medscape)과의 인터뷰에서 "관찰 연구로 하나의 가설(hypothesis-generating)을 제시했을 뿐, 감자 섭취를 임신성 당뇨병과 연관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연구결과에 한계가 많다는 것.

Ayoob 박사는 "대상군이 임신기간 동안 체중이 얼만큼 상승했는지에 대한 평가도 없을 뿐더러, 감자 요리법에 따른 위험도 평가결과도 제시하고 있지 않아, 더 많은 임상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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