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장기기증건수 전년 대비 12.1% 올라...국민인식 변화 체감

▲ 2015년 12월 31일 11시 기준

12월 31일, 2015년을 마감하는 마지막 날 새벽 500건째 뇌사장기기증이 진행됐다.

500건째 기증자 이모씨는 50세의 남성으로 12월 7일 손떨림을 호소하는 전화통화를 아들에게 전화를 했고, 이후 아들이 쓰러진 아버지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하여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악화됐다. 가족들은 장기기증이 떠나보내는 것이 아닌 또 다른 삶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장기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뇌사장기기증건수는 2013년 전년 대비 1.7%, 2014년에 전년 대비 7.2% 증가한 데 반해 2015년에는 전년 대비 12.1%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2012년 409명, 2013년 416명, 2014년 446명으로 3년째 400명 대에 머물렀던 장기기증이 드디어 500건을 돌파하며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더불어 인구 100만 명당 뇌사장기기증자수를 헤아리는 pmp가 9.70으로 두 자리 숫자를 눈 앞에 바라보게 됐다. 2013년 기준 스페인 35.1, 미국 25.9, 영국 20.8 등 서양국가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지만,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이러한 뇌사장기기증건수의 증가는 국민들의 인식 변화와 뇌사장기기증 과정 의료진의 협조 덕분에 이뤄질 수 있었다. 예전에는 뇌사장기기증이 가지는 인식이 무섭고 어두운 이미지였다면, 이제는 뇌사의 올바른 정보 전달을 통해 식물인간과 달리 수 일 이내에 숨을 거두게 될 뇌사자에게 또 다른 삶의 기회를 전달하는 선행의 기회로 변화된 것이다.

국내 유일의 장기기구득기관인 한국장기기증원은 장기기증 활성화 및 대국민 인식변화를 위해 2015년 10월 세계보건기구(WHO) 승인 '세계 장기기증 및 이식의 날' 행사를 기증자 유가족, 수혜자, 의료진, 정부기관 등 1300여 명이 넘는 시민과 함께 했다.

또한 뇌사추정자통보 시행으로 국내 모든 의료기관은 뇌사추정자가 생기면 국내유일 장기구득기관인 한국장기기증원에 통보하도록 함으로써 환자의 가족들에게 정확한 정보와 나눔의 기회를 전달하고 있다.

한국장기기증원 하종원 이사장은 "뇌사장기기증 500건 돌파는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중요한 수치"라면서 "국민이 장기기증에 대해 익숙해 질 때까지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국내 유일의 장기구득기관으로서의 역할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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