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복음병원 내년 초부터 생체흡수형 심장스텐트 시술 시작

▲ 고신의대 허정호 교수의 스텐트 시술 장면

관상동맥에 삽입한 뒤 3년이면 생체 내 흡수되는 일명 '녹는 스텐트'가 대세다.

초기 합금 재질 스텐트로 출발했던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이 면역억제제 등 약물 코팅 스텐트(Drug-Eluting Stents, DES) 단계를 넘어 생체분해형 폴리머(biodegradable polymer) 시술로 진일보했다.

지난 10월 말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을 필두로 국내 도입됐던 생체흡수형 심장스텐트(Bioresorbable Vascular Scaffold, BVS)는 지난달 계명대동산병원에 이어 고신대복음병원까지 전국구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고신대복음병원은 내년부터 심혈관센터를 중심으로 협심증 환자에 대한 생체흡수형 스텐트를 본격 시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장혈관에 한번 장착하면 다시 뺄 수 없었던 금속형 스텐트와는 달리, 병변이 재발했을 때 재시술이 용이하다는 것이 특징. 혈관에 스텐트가 남아있지 않으면 혈관이 가진 본래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1년 동안만 혈전용해 약물을 복용하기 때문에 약물 복용에 대한 부담감도 줄일 수 있다.

생체흡수형 스텐트는 봉합사에 많이 쓰이는 폴리 엘-락타이드(Poly L-lactide) 성분 재질로 돼 있어 물과 이산화탄소가 닿으면 체내에 자연스럽게 용해된다. 병변이 있는 심장 혈관 부위에 넣어두면 6개월 동안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고, 혈관 내에서 녹기 시작해 3년이면 두 쌍의 작은 금속마커를 제외하고는 모두 녹게 되는 것이다.

녹지 않는 금속 마커가 시술의로 하여금 스텐트 시술 위치를 확인하게 하기 때문에 시술 경과를 지켜보는데도 전혀 무리가 없다.

이미 2011년 CE(Conformite Europeenne) 마크 승인 후 전 세계적으로 10만명이 넘는 환자가 시술받아 안전성을 인정 받았으며 2016년 이전에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 또한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신의대 허정호 교수(심장내과)는 "생체흡수형 스텐트 시술은 재수술의 위험과 혈관 기능의 자연스러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심장질환자의 장기 합병증과 약물 의존도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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