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 축소·대기발령 등 해당 회사 직원들 예의주시

 

일부 제약사가 인력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위 다국적사 한 곳이 희망퇴직프로그램(ERP)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다국적사 복수의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고 시기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ERP를 진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RP를 진행하게 된다면 전직원 대상으로 공지를 하겠지만 사실 일부 부서에 대한 조정일 가능성이 높다는게 내부의 시선이다.

제약사 관계자는 "실적부진 부서의 직원 두 명이 타사로 이직했는데 충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남아있는 인원들 중에서도 일부는 타 부서로 발령내고 있다"며 "구조조정 물밑작업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특허만료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업부 축소도 고민하는 것 같다"며 "그 중 능력있는 직원들은 인사발령을 통해 미리 손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이와함께 국내 상위사 한 곳은 일부 직원들을 대기발령 내고 있다. 10년 이상 근무했던 장기근속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영업현장의 타사 직원들에게도 회자되고 있다.

국내사 영업 담당자는 "입사년차가 짧은 사원들을 정리하는 경우는 봤지만 장기근손자들을 대상으로 대기발령을 내는 것은 최근들어 있는 일 같다"며 "해당 회사나 직원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약사 관계자는 "구조조정이라고 할 수 없다. CP규정에 어긋난 영업활동을 한 직원들을 대기발령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제약사들의 인력조정 움직임은 이들 회사가 시작이 아니다. 앞서 지난 9월 한국화이자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ERP를 진행했으며, 최근 한국릴리가 1년만에 다시 인원감축에 들어갔다.

제약사들은 실적 부진, 과당경쟁에 따른 시장변화 대응 등의 이유로 인력조정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오리지날 제품의 특허만료 등 시장이 녹록치 않아지면서 목표 실적 달성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며 "모 다국적사는 클로징이 두달이나 남은 지난 10월부터 부터 영업지원비를 쓰지 못하게 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위권 다국적사 한 곳도 글로벌 차원의 ERP를 실시하면서 긴장했으나 한국법인은 제외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조조정 칼바람은 다국적사에 더 매섭게 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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