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부담금 높고 생존율 낮지만, 10년 전 사용하던 항암제 그대로 사용

조기선별검사가 어려운 난소암은 새로운 항암제 대안마저 부족한 상황에서 보험급여 확대가 최선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난소암은 비특이적인 증상을 동반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조기선별검사도 아직 개발되지 않고 있다.

▲ 11월 18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침묵의 살인자 난소암' 극복을 위한 정책은?'이라는 주제로 국회토론회가 열렸다.

지난 18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침묵의 살인자 난소암' 극복을 위한 정책은?'이라는 주제로 열린 국회토론회를 통해 난소암 치료의 보장성 강화 필요성에 주목한 다양한 정책적 해결책들이 나왔다.

이날 대한부인종양학회 부인암진료권고안계정위원회 김재원 위원장(서울의대)은 "자궁경부암보다 난소암 환자 수가 많지만, 외래 진료 본인 부담금은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난소암 환자수는 3대 여성암 중 유방암에 이어 난소암이 2위다. 하지만 외래에서의 평균 진료비는 유방암 15만 5000원 자궁경부암은 41만 2000원과 비교해 난소암이 44만 7000원으로 가장 높다.

높은 본인부담금으로 인한 환자들의 재정부담도 만만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난소암 환자의 23.1%는 난소암 치료로 직장을 사직하는 등 경제활동을 거의 못하고 있으며, 항암제 치료 부담으로 환자의 15.4%가 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8년간 허가된 신약 항암제…유방암 8개 난소암은 2개

난소암 신약 항암제 허가와 등재기간도 다른 암과 비교했을 때 매우 열악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난소암에 대해 최근 8년간 신약으로 국내에서 허가된 항암제 2개 중 1개만 건강보험 급여사항으로 등재됐다"면서 "유방암 등을 비롯한 다른 암과 비교해도 훨씬 열약한 여건 속에서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례로 최근 8년간 국내에서 허가된 신약 항암제 수는 유방암 8개와 비교했을 때 난소암은 2개가 허가를 받았고, 자궁경부암의 경우 내년부터 국가예방접종 적용을 받을 예정이다. 

대한부인종양학회 임명철 보험위원(국립암센터)도 "생존률이 가장 낮은 난소암은 10년 전에 사용하던 항암제를 그대로 사용할만큼 치료환경이 열악하다"면서 "신약 허가를 비롯한 등재기간을 단축시켜, 난소암 환자 보장성이 조속히 강화되야 한다"고 제언했다.

여기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관리실 조정숙 실장은 "환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제도 운영 중이다"면서 "올 12월부터는 국내 허가초과항암요법은 임상적으로 입증된 경우 보험 급여를 일부 국한된 병원에서 모든 병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수술이 불가한 3~4기 난소암 환자들의 병용요법 등의 급여 혜택도 포함됐다.

조 실장은 이어 "아직까지 시행초기 제도도 있어 부족한 부분도 많다. 미흡한 점들 보완 및 보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부인종약학회는 지난 12일 추계 학술대회에서 부인암 진료권고안 3차 개정판을 통해 난소암 치료제를 새롭게 권고했다. 권고안은 새로 급여 등재된 항암제와 최근 새로운 표적 치료제로 허가된 항암제를 포함시켜 신약의 실제 임상 적용 필요성에 대한 학계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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