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더 무달리어 캘리포니아의대 교수

▲ 선더 무달리어 캘리포니아의대 교수 사진ⓒ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신종 유행병(epidemic)'이라 불릴 만큼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오늘날 당뇨병 치료는 단순 혈당조절을 넘어 혈압, 체중 등 심혈관계 위험인자를 종합적으로 관리하자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변화되는 추세다. 여기에 심혈관 사망은 물론, 심부전 입원율까지 감소시켰다는 EMPA-REG OUTCOME 결과가 공개되면서 SGLT-2 억제제의 심혈관계 혜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2015년 국제당뇨병학술대회(ICDM 2015) 참석차 내한한 캘리포니아의과대학 선더 무달리어(Sunder Mudaliar) 교수는 "SGLT-2 억제제의 계열효과(class effect)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혈당, 체중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당뇨병 환자들에겐 혁신적인 약물이다. 어떤 환자와도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 제2형 당뇨병 치료와 관련된 각종 가이드라인에서는 메트포르민 이후 2차 약제의 선택이 이슈다. 2차 치료제로서 최적의 조합은?환자의 임상적 특성이나 선호도, 약제의 가격, 부작용 등을 고려해 취사 선택해야 한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조기 병용요법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믿는다. DPP-4 억제제, SU 등 메트포르민 이후 투여할 수 있는 여러 약제들 가운데 저혈당과 체중감소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SGLT-2 억제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를 1:1 비교한 연구에 따르면, SGLT-2 억제제가 DPP-4 억제제에 비해 당화혈색소(A1C)를 0.3~0.4% 정도 더 낮췄으며, 체중감소나 혈압강하 면에서도 부가 혜택을 나타냈다.- 최근 SGLT-2 억제제가 심혈관계 사망률을 감소시켰다는 EMPA-REG OUTCOME 연구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다파글리플로진 역시 비슷한 연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아는데?다파글리플로진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계 아웃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1만 7000여 명을 대상으로 DECLARE-TIMI 연구가 진행 중이다. EMPA-REG OUTCOME 연구(4000명)보다 임상 규모가 훨씬 큰 데다 심혈관계 위험인자만을 가진 그룹도 포함시키는 등 실제 진료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환자들의 임상적 특성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어,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보여줬던 다파글리플로진의 혜택을 확증하는 연구가 될 것이다. 최종 결과는 2018~2019년경 나온다.- 계열효과가 있다는 의미인가?EMPA-REG OUTCOME 연구는 당뇨병 약물로서 심혈관계 사망률 감소를 처음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단순히 혈당만 낮추는 것이 아니라 체중, 혈압 등을 종합 관리하는 방향으로 당뇨병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추세기 때문에 이러한 SGLT-2 억제제의 유용성은 더욱 극대화 될 것으로 본다. 비만, 고혈압 등 어떤 질환을 동반한 환자라도 구애받지 않고 혜택을 나타내는 것도 강점이다. 개인적으로는 계열효과가 있다고 믿는다.
 
- 한국에서는 올해 8월부터 다파글리플로진이 SGLT-2 억제제 계열 중 유일하게 인슐린과 병용 시 보험혜택을 받게 됐다. 다파글리플로진과 인슐린 병용은 당뇨병 관리에 어떤 장점을 갖는가?
인슐린을 투여 중인 환자는 혈당조절이나 체중감량이 매우 까다롭다. 인슐린 단독 또는 인슐린과 경구약제를 모두 투여하면서도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이나 식이조절, 운동만으로 체중감량이 불가능한 환자들에게 인슐린 + SGLT-2 억제제 병용은 드라마틱한 변화를 가져다준다. 임상을 통해 저혈당증 없이 A1C와 체중이 감소됐음이 확인됐으며, 인슐린 요구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상당히 중요하다.

- 신장 신세뇨관에 직접 작용한다는 기전상 특징 때문에 신기능에 대한 영향에 관심이 많은데?
선천적으로 SGLT-2 변이를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40여 년에 걸쳐 추적한 결과 만성신질환(CKD)으로 발전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지금까지 진행됐던 모든 임상에서 알부민뇨가 유의하게 개선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4년 추적연구에 따르면 초기에는 사구체여과율(eGFR)이 약간 저하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곧 회복되어 최종 결과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RAS 억제제를 복용 중인 고혈압 환자에게 다파글리플로진을 투여한 연구에서는 위약군에 비해 도리어 단백뇨가 개선됐다.
두 가지를 종합해 보면 SGLT-2 억제제가 오히려 신기능에 좋을 수 있다고도 생각해볼 수 있다. 물론 이를 입증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 신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 처방해도 무방하다는 의미인가?
그 부분은 각 나라에서 정하고 있는 eGFR 기준을 따르는 게 좋겠다. 다만 신장을 통해 작용하는 약물이다 보니 신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은 그만큼 효과도 떨어질 것임을 유념해야 한다. 또 한 가지 루프이뇨제와 병용할 경우 체액량과 관련된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 비뇨생식기 감염을 비롯, 당뇨병성 케톤산증(DKA), 골절 위험도 증가 등 몇 차례 부작용 보고가 있었는데?
요로감염(UTI)의 경우 최근 EMPA-REG OUTCOME 연구에서 SGLT-2 억제제 투여군과 위약군의 발생률이 차이가 없게 나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 생식기감염은 대부분 일회성이어서 국소제만으로 개선됐는데, 드물게 반복해서 감염이 발생하는 환자가 있다면 투여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골절 역시 카나글리플로진 투여군에서 보고됐을 뿐, 다파글리플로진 투여군에서는 1년 반 동안 골밀도 변화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DKA는 제2형 당뇨병에서는 유병률이 높지 않다. 문제가 됐던 것은 오프라벨로 제1형 당뇨병 환자에게 투여됐던 경우인데, 인슐린이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다 보니 혈당이 떨어졌을 때 지방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케톤체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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