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회원국간 보건의료 질 비교결과 발표, 암·급성기 진료성과 지속 향상 뚜렷

우리나라의 대장암과 자궁암, 뇌졸중 진료성과가 OECD국가 중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천식, 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는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프랑스 현지시각) OECD에서 발표한 회원국별 보건의료 성과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 자궁경부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7.8%로 OECD 평균 64%를 크게 앞섰다. 이는 영국 66%, 미국 59.5%, 일본 61.8% 등 선진국과 대비해서도 괄목할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대장암 생존율은 70.9%로, OECD 평균 62.2%를 두 자릿수 이상 앞질렀다. 과거 1998년부터 2008년 동안의 국내 생존율이 57.7%로, 당시 OECD 평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다.

급성기 진료영역의 질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지표로는 입원시점을 기준으로 30일 내에 사망한 환자의 비율을 의미하는 30일 치명률을 들 수 있다. 2013년 45세 이상 허혈성 뇌졸중 입원환자의 경우 30일 치명률이 3.2%에 그쳐 OECD회원국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급성심근경색증은 2011년 비교(2009년 진료분 10.4%)에서 OECD회원국 가운데 최하 수준이었으나, 올해 비교(2013년 진료분)에서는 8.3%로 낮아지는 등 향상되고 있는 추세다. 

반면 만성질환 관리영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인한 입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310.6명으로 OECD회원국 평균 242.2명에 비해 높았다. 당뇨 입원율 또한 인구 10만 명당 310.7명으로 평균 149.8명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만성질환은 일차의료 영역에서 잘 관리되면 입원이 예방되는 질환으로, 입원율이 높다는 것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질병이 악화됐거나, 입원 병상이 비효율적으로 활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16.2(DDD: Defined daily dose, 일일상용량/1,000명/일)로, 20.7을 기록한 회원국 평균 보다는 낮았지만, 광범위 항생제에 해당하는 퀴놀론과 2세대 세파로스포린 항생제 사용량은 6.1로 OECD 평균 3.3의 두 배에 가까웠다.

이밖에 당뇨환자 지질저하제 처방률은 2012년 기준 42.7%로 OECD 평균(65.5%)에 비해 낮았다.

이와 관련, 심평원은 지난해 3월 당뇨 환자의 고지혈증치료제 처방을 인정하도록 약제급여 기준이 변경돼 처방률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혈압이 동반되는 당뇨환자의 일차선택 항고혈압제 처방률은 77.2%로, OECD 평균과 비슷했다.

OECD는 '보건의료 질 지표 프로젝트'를 통해 성과지표를 수집, 비교분석한 결과를 「한 눈에 보는 보건의료(Health at a Glance)」에 공표하고 있다. 한국은 보건복지부 연구용역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립암센터가 진료비 청구자료 및 중앙 암등록자료로 산출한 통계가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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