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만성폐쇄성폐질환 1차 평가결과 공개…폐기능검사 시행 58.7% 불과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우리나라 환자 10명 중 4명 이상이 필요한 검사를 제 때 받지 않고, 필수적인 약 처방률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사망원인 3위에 해당하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주로 40세 이상 성인에서 기관지가 좁아지고 폐실질이 파괴돼 숨이 차는 호흡기 질환으로, 2013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40세 이상 유병률은 13.5%, 65세 이상은 31.5%에 달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4년 5월부터 2015년 4월 해당 외래환자를 진료한 전국 6,691개 의료기관 대상 '만성폐쇄성폐질환 1차 적정성 평가' 결과를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 지역별 폐기능검사 시행률.

평가결과, 폐기능검사 시행률과 주 치료약제인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률이 낮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간 1회 이상 실시한 '폐기능검사 시행률'은 평균 58.7%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원, 인천, 경기, 울산, 광주, 제주는 전국 수준보다 높았고, 경북, 전남, 세종자치시의 경우 시행률이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핵심적인 치료약제인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률 또한 67.9%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원, 인천, 경기, 울산, 대전, 제주는 전국 평균을 상회한 데 반해 경북, 전남, 세종자치시의 처방률이 낮았다.

반면 환자가 연간 3회 이상 한 개 기관에서 꾸준히 진료 받는 '지속방문 환자비율'은 85.46%로 모든 의료기관에서 두루 합격점을 받았다.

의료기관 종별로 보면 상급종합병원에서 폐기능검사 시행률과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률이 각각 78.9%, 91.4%로 유의미하게 높았다. 

▲ 의료기관 종별 '만성폐쇄성폐질환' 평가지표 결과.

전문가들은 진단 이후에는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검사를 실시해 질환이 얼마나 심한지, 치료는 잘 되고 있는지 등 객관적인 측정을 통해 치료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흡입기관지확장제는 기도를 확장시켜 호흡곤란 등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치료제로 먹는 약보다 증상 개선 효과가 뛰어나고, 약제를 정확하게 흡입했을 때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사용 초기 전문가의 교육을 통해 확인받는 것이 중요하다.

심평원 윤순희 평가2실장은 "앞으로도 만성폐쇄성폐질환 평가를 지속 실시하는 한편, 개선이 필요한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질 향상을 위한 지원을 할 것"이라며 "국민 대상으로는 정기적인 폐기능 검사를 받도록 하고, 흡입기관지확장제 사용을 위해 관련 학회와 적극 협력, 홍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평가결과는 1~5등급으로 구분됐으며, 25일부터 '심평원 홈페이지-병원평가정보-만성폐쇄성폐질환'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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