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DM 2015] 대한당뇨병학회 이인규 학술이사

'2015년 국제당뇨병학술대회(International Conferene on Diabetes and Metabolism, ICDM 2015)'는 각종 당뇨병 치료제들의 각축장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 인슐린에 비해 반감기를 획기적으로 늘린 인슐린 디글루덱(insulin degludec)부터 당뇨병 약물로서는 처음 심혈관사망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는 엠파글리플로진(empagliflozin)에 이르기까지 굵직굵직한 신약들이 임상 데이터를 선보였으며, 현재 국내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DPP-4 억제제도 경합을 벌였다.

여기에 DGAT1 억제제나 FGF21(Fibroblast Growth Factor) 유사체 등 개발 단계의 약물들도 적극 가세했다.

이들 약제를 가만히 살펴보면 당뇨병 치료의 최신 트렌드에 관한 답이 나온다.

복약기간 중 환자들의 안전성을 담보하면서도 체중감소라는 부가 효과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 이인규 학술이사

대한당뇨병학회 이인규 학술이사(경북대병원)는 "성인기 당뇨병은 소아와는 달리 과식, 운동부족에 의한 비만과 관련이 깊지만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체중감량이 어려운 환자들이 많다"면서 "그러한 현상이 약제개발에도 고스란히 반영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SGLT-2 억제제가 골절, 요로감염 같은 부작용 논란을 무릎쓰고 DPP-4 억제제의 경쟁자 자리에 급부상하게 된 데는 분명 '체중감소'라는 부가효과가 한몫 했다고 볼 수 있다.

신장 세뇨관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막는 SGLT-2 억제제는 소변으로 칼로리를 배출시켜 평균 2kg 정도의 감량 효과를 나타낸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다파글리플로진(dapagliflozin)은 미국당뇨병학회(ADA)의 최신 논문(Diabetes Care 2015;38:1218-1227)에서 24주간 3% 이상의 체중감소를 보였으며, 또다른 SGLT-2 억제제 엠파글리플로진 역시 52주간 인슐린과 병용했던 EMPA-REG MDI 연구(Diabetes Care 2014;37:1815-23) 등 다수 임상에서 위약군 대비 유의한 체중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한편 한독이 개발 중인 HL5201은 DGAT1 억제제 계열에 속한다.

이번 대회에서 발표된 내용은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 결과기 때문에 상용화 되려면 3~5년 정도 기다려야 겠지만 중성지방(TG)과 지방을 저장하는 DGAT 효소를 표적함으로써 당뇨병과 비만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획기적인 약물로 기대를 모으는 상황이다.

그 외 스티븐 클라이워(Steven Kliewer) 교수(텍사스주립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가 기조강연 시간에 소개한 FGF21(Fibroblast Growth Factor)도 지방, 당대사에 관여하는 호르몬으로서 향후 전망이 밝다.

이인규 학술이사는 "신기능저하 등 금기가 아니라면 체중감소 효과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옵션 중 하나"라면서 "SGLT-2 억제제를 필두로 감량효과까지 갖춘 새로운 약물들이 개발되고 있어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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