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의학원 이민영 박사팀, 분자약리학 최신호에 발표

 

아스피린의 암예방 혜택에 힘을 싣는 새로운 근거가 나왔다.

아스피린이 대장암 세포의 분열을 억제하고 노화를 유도함으로써 암치료와 예방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결론이다.

암세포 노화 유도...암 예방 및 치료에 활용

한국원자력의학원 이민영, 박명진 박사팀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하는 방사선 노화 제어 기술 개발 연구에서 아스피린이 암세포 성장에 필수적인 ATP 에너지원을 감소시켜 대장암 세포가 분열을 멈추고 노화 과정으로 진입하는 기전을 밝혔다(Mol Pharmacol 2015;88:708-19).

세포노화(cell senescence)란 세포분열이 영구적으로 중단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암세포의 경우 정상세포와는 달리 노화 과정 없이 무한한 복제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최근 들어 암유전자 및 스트레스 유도조기노화 같은 기전이 밝혀지면서 암치료법에 응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실정이었다.

기존 암치료가 암세포를 파괴하는 데 목표를 둔다면, 암세포의 노화를 유도하는 새로운 방식은 훨씬 적은 양의 항암제나 방사선으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이점을 갖는다. 암 치료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고령 환자 특히 체력, 면역력이 저하돼 있는 환자에서 치료혜택이 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연구팀은 노화마커의 염색을 통해 대장암 세포에 방사선을 조사하거나 아스피린을 처리할 경우 암세포 노화 현상이 증가함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방사선과 아스피린을 대장암 세포에 처리했을 때 노화 마커인 senescence associated beta galactosidase(SA-β-gal)와 함께 p53, p21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방사선과 아스피린에 의해 대장암 세포 내 ATP 에너지 레벨이 유의하게 낮아지고, 에너지 센서인 SIRT1 및 AMPK가 활성화 됨에 따라 암세포가 성장을 멈추고 노화가 유도되는 원리다.

이민영, 박명진 박사는 "심혈관 질환 억제 목적으로 많은 환자들이 복용하고 있는 아스피린이 대장암 노화를 유도해 암 재발 및 전이를 억제하고,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방사선과 항염증제를 활용해 암세포 대사 변화를 조절하고, 암세포를 효율적으로 노화시킬 수 있다"며, "암세포 증식 억제, 암 악성화 차단, 그리고 암의 재발을 억제하는 새로운 항암치료의 개념을 확립함으로써 항암제 개발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