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 비만한 여성 심부전 환자 생존율 16% 높아

이른바 뚱뚱하면 오랜 산다는 '비만의 역설(obesity paradox)'이 심부전 환자의 생존율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단 연구팀은 '여성환자에서만'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Amanda R. Vest 박사팀이 JACC  Heart Failure 10월 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통해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여자 심부전 환자가 정상 체중 환자보다 생존율이 높았고, 남성은 정상체중 이보다 오히려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995년부터 2011년까지 심부전 진단을 받은 성인남녀 3811명의 의료기록을 종합적으로 비교·분석했다. 다변량 분석과 Cox의 회귀모형(Cox's proportional hazards regression model)을 통해 심부전 환자의 비만 정도가 생존율에 얼만큼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

대상군들은 운동 부하 심폐기능 검사(Cardiopulmonary exercise tests)를 통해 좌심실 구현률(left ventricular ejection fraction)이 40% 이하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였다.

분석결과 체질량지수(BMI)가 25~25.9kg/㎡인 여성 심부전 환자의 사망률이 정상 체중인 여성 환자와 비교했을 때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이보다 16% 가까이 낮았다.

반면 BMI가 30kg/㎡ 이상인 여성 심부전 환자의 사망위험도는 'nadir' 즉 심각한 수준이라고 표현될 만큼 예후가 안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심부전 환자의 경우 정상체중 남성의 생존율이 가장 높았고,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환자는 오히려 낮았다.

"연구는 연구일 뿐…지금 당장 살 찌우라는 것 아냐"

Vest 박사는 "현재까지 화두가 되고 있는 비만의 역설을 심부전 환자에게 적용했을 때, 남성을 제외한 여성에서만 해당이 됐다.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여성 환자들의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높았을 뿐, 고도비만인 환자는 오히려 사망률이 큰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 ⓒWHO

이어 그는 "이번 연구결과는 하나의 결과일 뿐 심부전 환자도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건강한 식생활 습관과 체중감량은 필수적으로 시행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4년 5월에도 과체중이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생존율이 높다는 주장에 힘을 실는 보고가 발표된 바 있다.

영국 헐 대학(The university of Hull) Stephen Atkin 박사팀에 따르면 약간 비만한 당뇨병 환자가 정상 또는 표준이하 체중인 환자보다 더 오래 산다는 것이다.

연구팀이 심혈관질환을 동반하지 않은 당뇨병 환자 1만 568명을 무작위로 추려내 이들의 의료기록을 약 11년에 걸쳐 비교·분석했다[Annals of Internal Medicine 5월 4일자]. 그 결과 과체중 또는 비만인 환자는 정상 체중인 환자와 비교했을 때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은 반면, 사망 위험은 오히려 13%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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