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랜드 원주민 DNA와 동일하지 않은 이들, 섭취해도 효능미비

오메가 3 지방산이 특정 DNA가 있는 사람만이 질병예방 등, 각종 보호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Rasmus Nielsen 교수팀은 science지 9월 18일자 온라안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좀 더 세부적인 설명을 담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국토의 85%가 얼음으로 덮여 있는 그린란드 이누이트 원주민들의 DNA는 다른 이들과 달리 지방산 변형을 지연시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심장질환 등의 발병위험이 낮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린란드의 겨울은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데, 이 지역에서 생활하는 이누이트인들은 식량마저 부족해 매우 힘든 겨울나기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요 식단은 지방함량이 매우높은 물고기, 포유류 등이다. 하지만 이들의 식단에서 딱 한가지의 장점이 있다고 Nielsen 교수는 말한다. 바로 심장질환 발병 위험도가 낮다는 것.

▲ ⓒgreenland 공식사이트

이에 연구팀은 이누이트인들의 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낮은 이유를 찾기 위해 이누이트인 191명, 유럽인 60명, 한족 44명의 DNA의 비교·분석했다.

결과를 보면, 흥미로운 점 한 가지 발견할 수 있다. 이들 DNA  가운데 11번 염색체가 각각 달랐는데, 특히 지방산을 인체의 구성물질로 전환 시키는데 관여하는 유전자의 수가 조금씩 달랐다.

이누이트인들에서는 이 유전자가 각각 일정하게 있는 반면, 유럽인들 대부분은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중국인들의 경우 약 15%에서 지방산을 변형시키는 유전자가 확인됐다.

그렇다면 이 유전자가 지방산을 구성하는데 어느정도의 영향을 끼칠까?

연구팀이 이누이트인들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DNA는 타 국가인들과 비교했을 때 지방산의 변형을 지연시키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단 문헌 분석만으로는 이누이트 DNA의 이 같은 특성이 심장질환 발병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연구팀은 "인체는 목적의식 하에 일련의 지방산을 흡수하고, 변형시키는 활동을 하는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이누이트인들의 작은 키를 어느정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유인 즉슨 지방산은 성장호르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방산 변형을 지연시키는 DNA가 없는 유럽인들보다 이누이트인들은 키가 평균 2㎝ 작다.

Nielsen 교수는 "이번연구를 통해 이누이트인들과 동일한 DNA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오메가3 지방산 섭취를 통한 각종 질환을 예방하는 등의 보호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적거나 없을 수 있다"면서 "또 오메가 3 지방산과 이누이트인의 심장질환 위험 간의 상관관계를 명확하게 입증하기 위해서는 향후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 반응 미지근…"인간 지방산 처리하는 유전자 있다"

 

이번 연구를 두고 전문가들의 반응은 다소 미지근하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 Ulf Gyllensten 교수는 "그린랜드에 거주하고 있는 원주민들에 대한 연구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들에게만 국한된 채 DNA와 오메가3의 효능을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12년 Gyllensten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침팬치나 초기인류와 다른 지방산 관련 유전자를 가지고 진화됐다. 이 유전자는 식물에서 섭취한 지방산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역할을 하는데 현대인의 대부분이 이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Gyllensten 교수는 "지방산을 처리하는 유전자 덕분에 현대인들은 고용량 오메가 3나 오메가 6를 인체에 효과적으로 흡수 할 수 있다"면서 "이누이트인들의 경우 오메가 3 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을 거의 매일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영국 캠브리지 대학 Toomas Kivisild 교수는 "Nielsen 교수팀이 발표한 연구결과를 계기로, 인간의 환경 적응능력을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의의가 있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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