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신경재활학회 학술대회 개최

▲ 3일~5일까지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 신경재활학회 학술대회가 개최된다.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높게 인정받는 의사들이 신경재활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현실을 방증이라도 하듯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제1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신경재활학회 학술대회(AOCNR)에 세계재활의학에서 내로라 하는 대가 60명이나 참석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처음으로 열린 아시아 국가의 학술대회에 세계재활의학회 집행부는 물론 인지재활치료의 대가로 불리는 스위스 로잔대학의 Stephanie Clarke 교수, 로봇재활의 최고 전문가인 스위스 연방공대 Gery Colombo 교수 등 재활치료의 석학들이 참여해 강의를 한 것이다.

참여 국가와 인원도 만만치 않다. 전 세계 33개국에서 500여명이 참석했고, 304편의 연구논문이 기조강연, 동시세션, 구연발표 등을 통해 소개됐다. 기조강연에는 영국 Mike Barnes 교수가 발표한 신경재활의 미래, 강원도재활병원 한태륜 원장이 발표한 '한국 신경재활의 역사와 최신 경향'이 발표됐다.

학술대회 조직위원장인 서울의대 백남종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는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에서의 네크워크와 학문적 교류는 부족했고, 이에 대한 요구가 많았었다"며 학술대회를 기획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컨퍼런스임에도 세계재활의학회와 세계적인 재활의학 거인들이 60여명이 참석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나라 신경재활의 위상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Fire Together, Wire Together'을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렸는데, 신경재활의학의 오늘과 내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였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 세계 학회가 관심을 보이는 일은 극히 드물다. AOCNR에 이처럼 많은 사람이 호응을 보인 이유는 뭘까? 저조한 국내 인식에 비해 해외에서 우리나라 재활의학의 학문 수준을 보는 수준은 다르다. 아시아에서는 TOP 수준이고 유럽이나 세계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신경재활의학의 수준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저에는 대한뇌신경재활의학회의 역할이 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지난 2007년 창립된 뇌신경재활의학회가 재활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재활치료의 표준화 등을 위해 애써온 덕분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교수들의 논문 등이 학문적 우위에 서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뇌신경재활의학회 김연희 회장(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학회 회원들이 우수한 논문을 발표했고, 그 논문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왔다"며 "세계재활의학회 학회 활동도 꾸준히 하고, 지난 2012년부터 일본 신경재활의학회와 공동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세계학회와 교류해 왔다"고 말했다.

수가 턱없이 낮아 재활병원 현실은 열악

세계에서 인정하는 국내 재활의학이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열악하다. 낮은 수가 때문이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는 OECD 국가들 중 급성기 치료 수준은 떨어지지 않지만 재활치료는 엉망인 상황"이라며 "외국은 사람의 손이 필요한 것은 수가가 높지만 우리나라는 턱없이 수가가 낮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병원 경영진들이 재활치료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다"고 토로한다.

또 "뇌졸증 등 초기에 뇌신경재활을 하면 후유증 등을 최소화할 수 있음에도 수가가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라며 "이스라엘은 국가가 재활치료에 대해 끝까지 지원한다. 우리나라도 국가의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인구 고령화와 고령출산 증가 , 레저 및 스포츠 활동 등의 증가로 뇌졸중이나 외상성 뇌손상, 신경퇴행성 질환이 크게 증가하면서 신경재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란 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김 회장은 "재활은 사회적 경제적 부담이 큰 질환군이다. 따라서 효율적인 재활치료를 통해 신경질환 환자들이 기능회복을 하도록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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