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9월 1일 서울 코엑스에 82개국에서 3400여 명 모여

▲ 28일 세계중환자의학회 학술대회(WFSICCM Seoul 2015) 간담회 현장에 참석한 임원진

세계중환자의학회와 대한중환자의학회가 주관하는 '제12차 세계중환자의학회 학술대회(WFSICCM Seoul 2015)'가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중환자의학 관련 분야에서 명실공히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로 꼽히는 세계중환자의학회 학술대회가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1989년 일본 교토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지리적으로 불리한 위치인 데다 최근 메르스, 북한 사태 등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 전 세계 82개국에서 약 3416명의 회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 벌써부터 열기가 뜨겁다.

이번 대회의 조직위원장을 맡은 고윤석 교수(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인문사회의학과)는 "유치가 확정된 이후 4년간 2500명을 목표로 준비해 왔는데, 이미 어제까지 3400명이 등록을 마쳤다"며 "이태리 플로렌스 대회 당시 3500명, 아르헨티나 대회 때 3800명이 모였던 것과 비교해도 상당히 놀라운 결과다. 이번에 3800명을 넘긴다면 역대 최대 인원수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기대했다.

성인 분야(WFSICCM) 193명 외에도 간호(WFCCN) 62명, 소아(WFPICCS) 32명, 런천 심포지움 및 워크샵 42명 등 47개국으로부터 329명의 석학들이 참석한 가운데 194개의 정규 세션과 소규모 그룹 워크숍 등 풍성한 잔치가 벌어질 전망이다.


'One-Step Further' 전 세계 중환자의학 상향표준화 목표

대한중화자의학회가 이번 대회의 개최를 통해 얻으려는 목표는 크게 2가지.

국내 중환자 진료 수준에 대한 고찰과 함께 아시아 지역 저개발국가에 중환자 진료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진료 수준의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먼저 '중환자'에 대한 개념 정의부터 고민해 봐야 한다.

▲ 고윤석 조직위원장

중환자란 급성 중증 환자들을 일컫는데, 중환자의학은 이런 환자들을 모아서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치료하는 분야다. 즉 병원 내에서 환자 생명과 가장 밀접하고 진료의 성과가 드라마틱하게 나온다는 점에서 고가의 장비와 숙련된 의료진에 의한 집중진료가 요구되는 곳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중환자실을 응급실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으며, 임종 전 마지막에 들르는 곳 또는 후유증 없이 살아서 집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인식이 깊다.

학술대회 홍성진 홍보위원장(여의도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은 "중환자실은 회복될 희망이 있는 환자가 가는 곳이다. 이번 대회가 중환자실은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지는 곳이며, 퇴원 후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국민적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 아시아 저개발국가들을 향한 두 번째 목표는 'One-Step Further'라는 슬로건과 관련이 깊다.

중환자의학에 관심이 있는 국내외 의료진 및 전문가들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다양한 실습과 소규모 토론 및 워크숍 등에 보다 역점을 뒀다. 세계적인 석학들을 대거 초대함으로써 그들의 지식과 경험을 함께 나누는 기회를 마련했으며, 개발도상국들의 중환자의학 의료인들에게는 저렴한 등록비를 제공했다. 현재 중환자의학을 공부하고 있는 탈북의사들에게는 등록비가 아예 면제됐다.

이러한 성격이 가장 잘 반영된 프로그램은 장장 10개에 달하는 스텝업 세션(Step-up Session)이다.

중환자의학 분야를 이끌어갈 개발도상국 및 6·25 참전국 26개국을 대표하는 의료진 53명들이 참석하는 특별토론세션으로서 선진 의료시스템과의 격차를 줄이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자 했다.

고윤석 조직위원장은 "이 세션을 위해 모이는 개발도상국 의료진들의 경비를 지원하려는 조직위원회의 뜻에 동참해, 연사로 초대된 저명한 석학(47개국 329명)들이 항공비 지원을 사양했다"며, "중환자의학에 대한 이들의 순수한 열정으로 더욱 풍성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2000년대 초 사스(SARS)나 메르스(MERS) 같은 유행성 전염병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세계보건기구(WHO)의 경험과 전략 그리고 정책에 대해 상호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대표로 Nahoko Shindo(전염병 임상관리팀)가 참석할 예정이다.

대한중환자의학회 김동찬 회장(전북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과들과의 교류중환자의학을 구성하고 있는 학문 분야는 매우 광범위하면서도 전문적이며 지속적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꾸준한 학습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가 세계적인 석학들의 강연 및 토론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기회로서 실질적으로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중환자 진료 수준을 향상 시키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는 기대도 가지고 있다.

또한 "젊은 의료진들에게는 최대 규모의 세계 학회에서 발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각국의 전문가들과 서로 교류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그들이 세계무대로 등장할 수 있는 계기로서 국내 중환자의학의 미래 발전을 위한 큰 포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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