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으로 인력절반 감축계획...타 사업부 적용 우려

화이자제약이 특정 사업부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져 노조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25일 제약업계 및 화이자 노조에 따르면 회사가 특정 사업부를 대상으로 인력감축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부가 최근 몇 년간 목표실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등 부진을 거듭해 구조조정을 결정한 것.

정확한 숫자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인원의 절반에 가까운 인력을 정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이자는 곧 노조측과 협상 후 하반기 희망퇴직프로그램(ERP)을 진행할 예정인데, 이번 ERP를 통해 퇴직자를 받을 예정이지만 목표인원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계획대로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것이 내부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경우 ERP 신청자외에는 정리해고되는 셈이다.

화이자 노조 관계자는 "실적부진을 이유로 하루아침에 인원을 절반이나 줄이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실적이 좋으면 충원했다가 나빠지면 감축하는 것은 직원을 소모품으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측은 ERP를 진행할 경우 타 사업부에서 희망 퇴직자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배치전환을 하지 않고 해당 사업부에서 안에서 목표한 인원을 정리할 계획이라는 것을 문제로 보고 있다.  

노조측은 "타 제약사는 물론 화이자도 기존에는 전체 ERP 목표인원을 정해놓고 각 부서간의 배치전환이 이뤄졌는데 이번에는 다르다"며 "타깃 구조조정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이자는 5개 비지니스 유닛(Business unit)으로 구성돼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이번 구조조정 사례가 타 사업부서까지 적용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사측과 협상도 하고, 점거 집회, 총회 등 총 동원해 선례가 남지 않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화이자측은 "전달 받은 사항이 없다. 내부적으로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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